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통쾌한 '의사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빠르게 공략하고 있다.
실력으로 부조리에 맞서는 천재의사의 활약을 그린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거침없는 시청률 상승세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0월 9일 첫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 11.4%를 기록하며 출발한 이 드라마는 2회 14.9%에 이어 4회 전국 시청률 18.5%, 순간 최고 시청률 20.8%를 기록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갔다. 단순한 의학 드라마를 넘어 조직의 부조리를 정면으로 겨누는 이야기와 배우 김지원의 새로운 변신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평가다.
작품의 중심에는 천재 외과의사 계수정이 있다. 김지원이 연기하는 계수정은 뛰어난 수술 실력을 무기로 병원 내 권위와 부패에 타협하지 않는 인물이다. 회진과 회식, 불합리한 조직 관행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환자의 생명보다 권력과 체면을 앞세우는 이들에게 거침없이 일침을 가한다.
김지원은 냉철하고 자신감 넘치는 의사의 모습에 특유의 섬세한 표현력을 더해 캐릭터의 입체감을 살린다. 수술실에서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전문가의 면모를 드러내면서도, 불합리한 상황에서는 주저 없이 목소리를 높인다.
강렬한 대사와 절제된 감정 표현을 오가는 연기는 계수정이라는 인물의 매력을 배가한다. 첫 의학 드라마 주연 도전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작품은 배우 김지원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의미 있는 시도다.
드라마가 던지는 질문은 병원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닥터X》에서 병원은 실력보다 학벌과 인맥, 직위가 우선시되고 책임보다 권력 유지가 앞서는 조직의 축소판으로 그려진다. 환자의 생명을 지켜야 할 의료 현장에서조차 부조리가 작동한다는 설정은 시청자에게 묵직한 문제의식을 전한다.
계수정의 거침없는 행동이 통쾌함을 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실에서는 쉽게 맞서기 어려운 권력과 불합리한 관행을 실력과 원칙으로 돌파하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그의 활약을 통해 능력이 정당하게 평가받는 사회, 책임지는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에 대한 기대를 투영한다.
다만 드라마 속 선악의 대립과 과감한 해결 방식이 실제 의료 현장의 복잡한 문제를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극적인 재미와 현실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작품의 완성도를 좌우할 과제다.
이 작품은 2012∼2021년 총 일곱 시즌에 걸쳐 방송한 일본 TV아사히 드라마 '닥터X: 외과의 다이몬 미치코'를 원작으로 한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비주류 의사가 의료계의 권위와 부조리에 맞선다는 기본 설정은 유지하면서 한국의 현실과 정서에 맞게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결국 《닥터X》의 흥행 동력은 화려한 수술 장면이나 통쾌한 대사에만 있지 않다. 자신의 자리에서 원칙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럼에도 실력과 책임이 왜 중요한지를 되묻는 데 있다.
김지원이 그려내는 계수정의 활약이 앞으로 어떤 진실을 드러내고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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