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해외 관광객들이 서울시내 골목골목 몰려오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경복궁과 광화문광장 같은 대표적인 관광 명소를 넘어 골목 곳곳으로 향하고 있다. 오래된 한옥과 돌담, 개성 있는 카페와 음식점, 길거리 음식과 쇼핑 등 지역마다 다른 분위기와 일상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로운 매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종로구 서순라길은 해가 진 뒤에도 관광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종묘 돌담을 따라 이어진 카페와 음식점에는 야외 테이블이 놓였고, 외국인 관광객들은 노점의 액세서리를 구경하거나 와인을 즐겼다.
영국 도시·여행 전문 매체 타임아웃은 종로3가를 ‘2026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1위로 선정했다. 100년 된 한옥과 오래된 음식점,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야외 식사 문화, 독립 상점과 카페 등이 주요 매력으로 꼽혔다.
관광객들은 전통적인 풍경뿐 아니라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에도 주목했다. 스웨덴 출신 크리스토퍼(28)씨는 종묘 돌담이 이어지는 풍경이 아름답다고 평가했다. 네덜란드 출신 세라(21)씨도 “서울의 다른 곳은 붐비지만 이곳은 대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익선동 역시 한옥과 현대적인 상점이 어우러진 골목 풍경으로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기와지붕 아래로 카페와 음식점의 조명이 새어 나오고, 좁은 골목에서는 메뉴판을 살펴보거나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러시아 출신 발리나(22)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릴스를 보고 방문했다며 전통적인 풍경과 현대적인 가게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점이 독특하다고 말했다.
현지 상인들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 익선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51)씨는 올해 외국인 손님이 지난해보다 약 20%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인근 야외 포장마차촌에서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삼겹살과 소주를 즐기며 한국의 식문화를 경험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골목 관광의 인기는 종로를 넘어 용산구 해방촌 신흥시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곳에서는 중국어와 일본어가 들리고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이 시장을 둘러봤다.
미국 출신 알리(32)씨는 한국 같지 않은 이국적인 풍경이 오히려 외국인들의 관심을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흥시장 상인 역시 지난해부터 아시아 관광객은 물론 서양인 방문객도 늘었다고 전했다.
명동은 쇼핑과 길거리 음식을 즐기려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밤늦게까지 붐볐다. 스포츠 의류와 화장품 매장에는 쇼핑객이 몰렸고, 떡볶이와 계란빵 등 길거리 음식을 사려는 줄도 이어졌다. 러시아와 중국에서 온 관광객들은 다양한 브랜드 매장과 기념품을 구매하기 편하다는 점을 방문 이유로 꼽았다.
이처럼 서울의 골목은 지역별 개성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관광 경험을 제공한다. 종로에서는 전통적인 정취를, 해방촌에서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명동에서는 쇼핑과 길거리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변화에는 오래된 공간에 새로운 쓰임을 더해온 과정이 자리한다. 1920년대부터 도시형 한옥이 들어선 익선동에는 한옥을 활용한 카페와 음식점, 공방과 문화공간이 들어섰다. 종묘 돌담 주변에도 보행 환경 개선과 함께 카페와 음식점, 독립 상점 등이 자리 잡았다.
다만 관광객 증가에 따른 좁은 보행로의 혼잡과 소음, 쓰레기, 흡연, 화장실 부족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골목 고유의 매력을 보존하면서 관광객의 편의와 주민의 일상이 조화를 이루도록 관리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골목 관광의 핵심으로 꼽힌다.[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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