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 4선 고지의 위업을 달성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대선 결선투표에서 우파 성향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를 꺾고 네 번째 대통령 당선에 성공한 것.
중남미에서 우파 집권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좌파 진영의 승리로, 브라질 정치뿐 아니라 역내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 고등선거재판소에 따르면 개표율 99.93% 기준 룰라 대통령은 51.77%를 득표해 48.23%를 얻은 보우소나루 후보를 약 440만 표 차이로 따돌렸다.
개표 초반에는 보우소나루 후보가 앞섰지만, 개표율 약 48% 시점에서 룰라 대통령이 역전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1차 투표 이후 열세를 극복하고 거둔 극적인 승리다.
이번 당선으로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현대 정치사에서 네 번째 대통령 임기를 확보한 인물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승리 연설에서 유권자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표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부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이어 브라질의 첫 부자 대통령을 노렸던 플라비우 후보는 결선에서 패배했다.
이번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중남미에서 이어진 우파 집권 흐름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국가인 만큼, 룰라의 승리는 역내 좌파 세력에 정치적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선거 결과만으로 중남미 전체의 정치적 흐름이 바뀌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룰라 대통령의 승리에는 막판 지지층 결집과 복지 정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저소득층 지원 프로그램인 ‘보우사 파밀리아’의 지원금 인상과 주 5일제 도입 추진 등이 주요 정책 쟁점으로 부각됐다.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면서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도 높아졌다.
선거 과정에서는 투표 시간 연장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룰라 측은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대중교통 운행을 줄여 유권자의 투표를 방해했다고 주장했고, 법원은 투표 마감 시간 연장을 결정했다.
일부 투표소에서 혼란이 발생하고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자 보우소나루 후보 측은 선거 결과에 불복할 뜻을 밝혔다. 이러한 주장은 별도의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다.
당선의 기쁨과 달리 앞으로의 국정 운영은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우파 정당들이 총선에서 약진하면서 보수 성향이 강한 의회와의 갈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요 정책을 추진하려면 의회와의 협상과 타협이 불가피하다.
경제 상황도 부담이다. 성장률 둔화 전망과 높은 금리, 국내총생산(GDP)의 82%를 넘어선 공공부채는 재정 운용의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복지 확대와 재정 건전성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도 안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이를 안정적인 국정 운영으로 연결하는 일은 별개의 문제다. 민주주의와 사회적 통합을 강조한 약속을 실현하는 동시에 보수 의회와 협력하고 경제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지가 네 번째 임기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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