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없이 던져지는 장면 SNS캡쳐)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브라질에서 어처구니 없는 '로프 참사'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3일 브라질 상파울루주 리메이라 외곽의 이른바 '해골 다리(Ponte do Esqueleto)'에서 발생한 익스트림 스포츠 사망사고는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현지 언론 CNN 브라질과 G1 등 주요 매체가 보도한 이번 사고는 단순한 안전사고가 아니라 기본적인 안전수칙조차 지켜지지 않은 인재(人災)라는 점에서 더욱 큰 파장을 낳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체육·스포츠 경영 학위를 가진 21세 여성은 이날 로프점프 행사에 참가했다. SNS를 통해 야외활동과 자연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공유해온 그는 사고 직전에도 현장 사진과 함께 "대체 누가 나를 다리에서 뛰어내리게 내버려 둔 거야"라는 장난스러운 글을 남겼다. 그러나 몇 시간 뒤 그 게시물은 비극적인 유언과도 같은 기록이 되고 말았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사고 영상은 충격 그 자체였다. 검은색 복장을 입고 흰색 헬멧을 착용한 피해자는 엎드린 자세로 진행요원 두 명에게 들려 다리 가장자리의 점프대로 옮겨졌다. 문제는 그녀의 몸에 연결돼 있어야 할 안전 로프가 부착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점이다. 진행요원들은 이를 확인하지 않은 채 여성을 다리 아래로 밀어냈고, 그녀는 약 40미터 아래 지면으로 그대로 추락했다.
영상에는 사고 직전 주변 사람들이 상황을 인지하고 다급하게 "로프! 로프!"라고 외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피해자는 바닥에 충돌한 뒤 반동으로 튀어 오를 정도의 강한 충격을 받았으며,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고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다발성 외상과 장기 손상으로 현장에서 사망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사고 이후 발견된 안전줄이 다리 위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는 점이다. 목격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직원들이 안전줄을 연결하지도 않은 채 피해자를 다리 밖으로 던졌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 경찰에 연행된 관계자들 가운데 일부는 안전장비 연결을 단순히 잊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전 관리에서 '잊었다'는 변명은 결코 면책 사유가 될 수 없다.
상파울루주 공공안전국은 이번 사건을 살인 사건으로 등록해 수사에 착수했다. 현장 관계자 6명이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3명은 과실치사 및 살인 혐의와 관련해 구금된 상태다. 경찰은 진행요원들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는 물론 해당 익스트림 스포츠 업체의 영업 허가와 운영 실태까지 전방위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해골 다리'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이 구조물은 원래 철도용으로 건설됐지만 실제 운영되지 못한 채 수십 년 동안 방치됐다. 이후 익스트림 스포츠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알려졌지만, 안전시설 부족과 접근 통제 문제는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사고 이후 리메이라시 당국은 성명을 통해 해당 다리가 시 관할이 아닌 연방정부 관리 구역이라고 설명하며, 그동안 정부 측에 안전조치 강화와 출입 통제를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만약 현장에서 마지막으로 단 한 번의 확인 절차만 있었다면 어땠을까. 누군가가 로프 연결 여부를 점검했다면, 누군가가 위험 신호를 감지하고 작업을 중단시켰다면, 21세의 젊은 생명은 지금도 가족과 미래를 꿈꾸고 있었을지 모른다.
브라질의 '해골 다리'에서 울려 퍼진 "로프!"라는 외침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다. 그것은 안전을 비용이나 절차상의 불편으로 여기는 모든 사회를 향한 경종이다. 안전은 규정집 속 문장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이며, 확인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 우리는 이번 비극을 남의 나라 사고로 소비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안전 문화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사고는 한순간에 발생하지만, 예방은 매 순간의 책임감과 시스템에서 시작된다.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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