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리더뉴스] "요들레이,오들레이요!" 국내 최고의 요들송 가수 이은경씨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요즘도 요들송 전파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이은경 K-요들협회 회장이지만, 장애인 봉사만큼은 빼놓지 않는다. 특히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요들송 수업은 가슴 벅찬 일이다. 며칠전에도 서울 용산구 장애인커뮤니티센터에서 요들송 수업을 했는데 ‘요들레이∼ 요들레이∼ 요들레이요∼’ 경쾌한 가락과 함께 웃음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이은경 K-요들협회장과 함께 있으면 누구나 금방 즐거워진다.
이름하여 세계 최초이자 유일무이한 시각장애인 요들 합창단인 ‘사랑의 소리’ 연습 현장이다. 1980년대 '국민프로'였던 MBC 프로그램 ‘뽀뽀뽀’에서 ‘요들 언니’로 널리 알려진 이은경 K-요들협회 회장이 합창단을 이끌고 있다.
전원이 시각장애인인 합창단원들은 소리와 감각에 의지해서 요들송을 배운다. 악보를 보지 못하니 이 회장의 선창을 따라 부르며 노래를 익혀간다. 이 회장은 단원들의 손을 자신의 뺨이나 가슴에 얹게 해서 발성과 공명을 촉각으로 전달한다. 이렇게 수업을 하다 보면 얼굴 화장이 지워지기 일쑤지만, 단원들과 한마음이 되는 즐거움이 훨씬 더 크다고 활짝 웃는 이은경 회장이다.

이은경 회장은 지난해 5월, 이 '사랑의 소리'라는 시각장애인 요들합창단을 창단했다. 여기에는 30대부터 80대까지 3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회장은 2022년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홍보대사를 맡으며 시각장애인들과 인연을 맺었는데, 같은 해 열린 나눔 콘서트에서 선보인 요들송 공연에 대한 시각장애인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용기를 내어 서울시시각장애인연합회 용산지회와 손잡고 합창단을 만들어 단원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은경 회장은 국내 요들계의 대모로 불린다. 요들 아카데미 원장으로 40년 넘게 가르쳐왔고, 20여 년 동안 페스티벌도 열었다. 알프스 지방에서 유래한 요들송은 흉성과 두성을 오가며 꺾는 발성을 내는 창법이다. 이회장은 우리 전통 판소리와 민요의 꺾는 소리를 요들에 접목해 공명감 있고 힘있는 ‘K-요들’을 개발했다. 2022년 미국 장애인체전 개막 공연에서 선보인 ‘아리랑 요들’은 해외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현재 예원예술대 실용음악과 교수로 국내 최초로 'K-요들학과' 개설을 준비하고 있으며, 요들 발성 이론을 체계화해서 온 세계에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컬쳐,K-팝에 이어 K-요들이 기대된다.
요들송보다 더 돋보이는 것은 이회장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이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환한 표정으로 밝게 웃으며 긍정의 에너지를 주위에 전파한다. 연습을 할때도 “항상 ‘행복!’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작한다. "요들송은 최대한 즐거운 마음으로 웃으며 불러야 입속 공간이 넓어져서 공명이 살아납니다. 그래야 요들송을 듣는 사람들도 공감이 생기지요. 요들송을 부르듯이 일상생활도 즐겁게 웃으며 하다 보면 모든 일이 잘 풀리고 행복해집니다.” K-요들송의 밝고 경쾌한 리듬 속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고 한다. 요들송을 배우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거나 장애로 인한 우울증이 점차 사라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얼마나 보람이 있는 일인가?
이회장은 음악을 통한 나눔과 사회공헌 활동으로 '2024년 대한민국 인권대상'이라는 큰 상을 수상했다. 요들송 합창단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4월21일 기념 공연을 하는 것을 비롯해 여러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이 회장은 "시각장애인 합창단원들이 실력을 쌓아서 당당한 직업 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들 시각장애인과 함께 해외 무대에서 K-요들송을 세계에 널리 전하는게 꿈이라고 밝혔다. 이은경 회장의 밝고 긍정적인 요들송 꿈이 꼭 실현되고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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