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식의 시] 봄이 건너오는 소리.. 남실남실 봄바람이 볼을 스치면...세상은 부시시 눈을 뜨고...

[굿리더뉴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본지 필진인 김한식 시인이 특별히 굿리더뉴스 독자들을 위해 '봄의 시' 한편을 보내왔다. 잠시 일손을 놓고 시를 나지막히 읆조리기만 해도 봄이 어느 틈에 건너와 우리곁에 와있는 느낌을 준다. (편집자주)
봄이 건너오는 소리
- 김한식 시 -
남실남실 봄바람이 볼을 스치면
산자락의 숨결이
살금살금 풀려옵니다
연분홍 진달래가
톡 톡
마음의 매듭을 풀어
비탈진 오솔길에 불을 켜고
햇살은 사르르
꽃잎 위에 눕습니다
능선을 넘는 노루 발자국
사박사박 사박거리며
마른 잎을 밟고 지나가면
숲은 잠시 숨을 고르고
놀란 봄꿩이 꿩꿩—
메아리를 물고
골짜기를 흔듭니다
울음소리는 퍼덕퍼덕
퍼덕거리며
아직, 차가운 공기를 데우고
개울물은 졸졸졸
돌의 등을 간질이며 흐르고
새싹은 꼼지락꼼지락
고개를 들어
땅의 이불을 들춥니다
그렇게 봄은 요란하지 않게
조용히 스며들어
살짝 건드려보다가
다시, 한 걸음 물러섭니다
그렇게 남실남실
사박사박
꿩꿩 울음 따라
세상은 부시시 눈을 뜨고
조심조심 봄으로 피어납니다
ⓒ 굿리더뉴스 & goodleadernews.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
[이상규 칼럼 28] 역사는 과거의 풍경화가 아니라 현재의 실존적 해석이다
역사는 과거의 풍경화가 아니라 현재적 실존의 해석이다 - 문명의 계급 구조에서 한글 창제와 조선 지식인 사회의 권력까지 - 신이 지배했던 서양과 예제(禮制)와 성리학적 도학이 지배했던 동양은 서로 다른 문명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회의 작동 원리라는 측면에서 보면 두 세계는 크게 다르지 ... -
[굿리더뉴스] 어느 평범한 농부의 일상 이야기...무주 부남면 방경식 씨
블루베리 밭에서 마주한 무주 부남면 방경식 씨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새벽부터 해가 질 때까지 밭과 논을 오가는 농부에게 ‘휴식’은 사치일지도 모른다. 농사철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만큼 바쁘지만, 힘든 내색보다는 웃음으로 하루를 견디는 농업인이 있... -
[이상규 칼럼 29] 한글학자가 한글을 쓰기 싫은 이유?
더는 하고 싶지 않아, 더는.. 민음사에서 기획한 한글날 기념 책 『한글』에서 배시은 시인의 「더는 하고 싶지 않아 더는」을 읽었다. 이 문장을 두 묶음으로 줄이면 무엇이 될까. 문자를 습득한다는 것은 어쩌면 문자와 헤어지는 일인지도 모른다. 글을 다 떼었다... -
[화제의 신간] 우리는 매일매일 무엇에 사로잡혀 사는가?.. 철학자 김한식의 '호모 캡티부스' 출간하자마자 화제..
[굿리더뉴스=하동호 기자] 철학 부재의 시대에 철학 돌풍을 몰고온 철학자 김한식이 또다시 신작을 내놓아 화제다. 인문학자, 시인으로도 유명한 김한식은 최근 '철학, 다시오시네'라는 제목의 부드러운 철학서적으로 교보문고 인문학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등극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호모 캡티부스'라는... -
[여주=남상채] 36년 한결같은 봉사와 나눔...여주 천서리막국수 윤희정 대표, 지역사회 신망 높아..
천서리막국수 윤희정 대표 부부 모습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경기도 여주시 천서리에서 36년째 ‘천서리 막국수’를 운영하고 있는 윤희정 대표. 그는 전통 음식에 대한 장인정신,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한 오랜 봉사와 나눔으로 지역사회의 신망을 받고 있다... -
[무주=남상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전북 무주의 반딧불이 축제...
미국에서 열린 '제71회 세계축제협회(IFEA) 월드 연차 총회 및 피너클 어워드 세계대회에서 참석한 황인홍 무주군수가 금상 수상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빛을 활용한 전북 무주의 반디불이 축제가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