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징,꽹과리,북...문화공연을 보며 평등과 평화와 답을 본다...대한민국이 갈 길은..
[양삼일의 남미 에세이 1] 멀리 남미에서 바라보는 한국, 그리고 세계 정세는 어떨까? 남미 콜롬비아에서 40여년간 살면서 문화운동과 교육,후진 양성을 병행하고 있는 양삼일 콜롬비아 보고타 세종학당 이사장의 글을 연재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아폴론의 변심
- 미국은 왜 변심했나? -
그리스인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두개의 눈을 신으로 설명했다.
아폴론은 질서의 신이다. 그는 복잡한 세상에 선을 긋고 규칙을 만든다.
우리가 집을 짓고, 법을 세우고, 약속을 지키며 사는것은 이 아폴론적 힘덕분이다. 반대편엔 디오니소스가 있다.
엑스타시스(ekstasis), ‘나라는 좁은 틀 밖으로 걸어나간다’는 뜻을 품은 신이다.
그는 굳어버린 질서를 깨고,
너와 나의 경계를 지운다.
니체는 이 두 신이 싸우고 화해하며 만들어내는 긴장을 비극이라 불렀다.
질서가 무너지는 아픔속에서,
오히려 새로운 생명이 움트는 역설이다.
지난 80년, 미국은 스스로 세계질서의 수호자를 자처해왔다.
바닷길을 지키고, 달러를 공급하고, 자유무역의 규칙을 만들며 세계의 판을 깔았다.
우리는 그 안정과 예측가능성을 당연한 배경처럼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 아폴론이 변하고 있다.
이제 그는 낡은 장부를 꺼내들고 묻는다. “이제껏 누린 판값은 누가 낼것인가.”
동맹의 이름으로 방위비를 다시 계산하고, 스스로 세운 규칙을 필요에 따라 뒤집는다.
수호자의 언어는 점점 거래의 언어로 바뀌고 있다. 질서를 지키던 손이, 이익을 따지는 손으로 천천히 방향을 틀고있다.
우리는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논리와 명분으로 단단히 쌓아올린 체계가 어느순간 현실의 욕망앞에서 쉽게 흔들린다는것을.
말은 여전히 정교하지만, 그 말이 더이상 우리를 설득하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는 것을.
그래서 문제는 설명이 아니라 감각이다. 어떻게 다시 느낄 것인가,
어떻게 다시 살아낼 것인가의 문제.
그 감각을 나는 사물놀이판에서 본다.
공연이 시작되면 어느순간 공기가 바뀐다.
연주자들의 눈빛이 달라지고, 악기를 다루던 손이 어느새 의식을 집행하는 손처럼 변한다.
꽹과리는 천둥이 되고, 징은 벼락이 되고, 북은 구름이 되고, 장구는 비가 된다. 그 소리들이 몸안으로 밀려들어오는 순간, 나는 일상의 나를 잠시 벗어난다. 관객이 아니라,
그 소리안에 함께 들어가있는 존재가 된다.
그것이 내가 경험한 한국적 엑스타시스다.
이 에너지는 차별하지 않는다. 권력자와 힘없는자, 이긴자와 진자를 가리지않는다.
모두를 같은 리듬위에 올려 놓는다. 거기에는 우월함도, 패배도 없다. 서로 다른 삶들이 잠시 하나의 호흡으로 겹쳐지는 순간만이있다. 죽은자의 한을 달래고, 산자의 마음을 씻어내는 어떤 오래된 감각. 폭풍이 몰아칠때 문을 걸어 잠그는 대신, 그 리듬에 맞춰 북을 두드리는 태도. 이것이 우리가 오래전부터 몸으로 알고있었던 또하나의 방식이다.
비극의 무대는 이미 올라와 있다. 거인이 판값을 청구하는 시대에,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응답할 것인가. 어쩌면 멀리서 답을 찾을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마당에서 울려퍼지던 그 소리들, 질서가 흔들릴때마다 다시 시작되던 그 리듬속에 이미 어떤힌트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필자 양삼일 이사장
- 콜롬비아 보고타 거주
- 한국외국어대학교 졸업
- 문화운동,교육-후진양성
- 아시아이베로아메리카문화재단 이사장
- 보고타 세종학당(2025 세계 최우수 학당) 대표
BEST 뉴스
-
[굿리더뉴스] 중국이 마침내 2028년에 대만을 침공한다고?
중국 시진핑 주석과 대만 라이칭더 총통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지금 중국은 대만 침공 시기에 대해 2027년과 2028년을 놓고 저울중인가?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하려고 든다고 시기로 거론돼온 해는 2027년이다. ... -
[굿리더뉴스] '벌거벗은 트럼프', 유럽의회에 등장하다..
유럽의회에서 가장 붐비는 통로에 세워진 벌거벗은 트럼프 동상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벌거벗은 트럼프'가 유럽의회에 등장했다고? 유럽연합(EU)의 입법기구인 유럽의회 본부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풍자한 대형 동상이 등장한 것. 프랑스 스트... -
[굿리더뉴스] 트럼프에게 노벨평화상을 줄 수 없는 이유..
트럼프 美대통령이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의 온센터에서 선거 유세를 하는 모습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혹시 트럼프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거라고 믿은 사람이 있었을까? 본인 외에 말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지 않은 데 대해 강... -
[굿리더뉴스] 갑자기 대만의 해안가에 나타난 '트럼프 바위'
대만의 해안가에 美 트럼프 대통령을의 옆얼굴을 닮은 기암괴석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대만의 바닷가에 난데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나타났다고? 길조일까? 흉조일까? 대만의 한 해안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옆얼굴을... -
[굿리더뉴스] 백악관 대변인은 반드시 우파 금발의 미인이어야 한다!?
케이티 자카리아 백악관 새대변인. 엑스 캡쳐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백악관의 새 대변인에 또다시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스타일인 '우파 금발 미인'이 발탁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새 백악관 대변인으로 보... -
[굿리더뉴스] 백악관의 미녀 대변인&트럼프의 최측근, 폭스뉴스의 앵커가 되다..
캐럴라인 래빗 전 백악관 대변인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백악관의 미녀 대변인이자 트럼프의 최측근이었던 여성이 폭스뉴스의 앵커다 되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캐럴라인 레빗이 친(親)트럼프 성향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