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리더뉴스] 성난 황소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대뽀 리더십이 계속되고 있다.
브레이크 없는 탱크, 고장난 불도저, 좌충우돌하는 코뿔소 리더십... 요즘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외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리더십 스타일을 두고 쏟아져 나오고 있는 말들이다. 보수적인 미국의 연방 대법원까지 나서서 보수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앞길을 가로막았지만 별로 통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누가 뭐래도 나만의 길을 달려가겠다는 것이다.
트럼프를 말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 누구도 막아설 수 없다. 푸틴, 시진핑의 마이웨이를 비판하던 사람들도 트럼프의 마이웨이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외치는 '위대한 미국'은 '위험한 미국'으로 치닫고 있다.
우리나라는 숨죽여 상황을 지켜보면서 용의주도하게 대응해야 한다. 트럼프의 성난 마이웨이가 대한민국에 어떤 득과 실을 가져다 불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그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고 조용히,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최선의 대미전략이 아닐까?
트럼프 대통령은 2월25일 워싱턴DC의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1시간 48분간의 연설을 통해 자신은 국정 기조인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변함없이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집권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지난 1년여 간의 각종 대내·외 성과를 열거한 뒤 관세와 이민 정책뿐 아니라 '힘을 통한 평화'를 원칙으로 한 외교·안보 기조 등을 변함없이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대체로 집권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큰 논란이 되면서 지지율 하락 등 여론 악화의 원인이 된 정책들이지만, 변화를 주거나 수정을 가하겠다는 언급은 전혀 없었다.
자신의 정치적 명운을 가를 11월 중간선거에서도 이를 토대로 한 성과를 통해 유권자들로부터 평가받겠다는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집권 2기 후반부 국정 동력과 직결되는 '의회 지형'을 결정할 중간선거의 출정식 연설을 하는 듯한 느낌마저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1년간 자신이 추진한 각종 정책으로 인해 미국이 부강해졌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돌아왔다. 그 어느 때보다 더 크고, 훌륭하고, 부유하며 강해졌다"고 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정체된 경제,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 무방비한 국경, 군대 및 경찰의 인력 부족, 만연한 범죄, 전 세계적인 전쟁 등으로 위기에 빠진 나라를 물려받았다면서 이를 1년 만에 되돌려 "미국의 황금기"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자화자찬의 끝판왕이 따로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하락, 소득 상승, 군사력 강화, 강화된 국경, 범죄 감소, 에너지 가격 하락,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주식시장 호황, 대미 투자 유치, 에너지 생산 증가, 민간 고용 창출, 다양성 정책 폐기, 규제 완화 등 각종 성과를 일일이 언급했다. 그의 자기자랑은 끝없이 이어졌다.
그는 이어 지난해 입법에 성공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감세 법안 등을 통해 미국인들의 세금 부담이 줄었다면서 모든 민주당 의원은 "단 한 명도 빠짐없이 이 정말 중요하고 꼭 필요한 감세에 반대했다"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역사상 최대의 놀라운 경제적 반전을 이룬 주된 이유 중 하나는 관세였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들이 수십년간 미국을 착취해왔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관세를 활용해 수천억 달러를 확보했고, 이를 통해 경제적·국가안보 면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훌륭한 합의를 했다"고 했다. 자신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의 권한에 의해 부과했던 상호관세를 위법이라고 결론지은 대법원판결을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판하면서도 사실상 대체 수단으로 관세 부과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그는 해당 조처들이 "다소 복잡해졌지만, 오히려 더 강력한 해결을 이끌면서 아마도 더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공장, 일자리, 투자, 그리고 수조 달러가 계속 미국에 쏟아져 들어올 것"이라며 "이는 마침내 미국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대통령이 있기 때문"이라고 자찬을 늘어놓기도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미국 유권자들의 불만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대한 공격 포인트로 삼으려는 '어포더빌리티'(affordability·적정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여력) 문제는 전임 바이든 정부의 책임으로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포더빌리티'라는 단어를 민주당이 만들어낸 '재앙'(물가 급등)에 찬성했던 사람들(민주당원)이 갑자기 사용했다고 비난한 뒤 "그들의 정책이 높은 물가를 만들었고, 우리 정책은 이를 빠르게 끝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과거의 미국 대통령들과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며 대응해나가야 한다. 마냥 대한민국을 돕는 맹방의 대통령이 아니라 필요하면 언제든지 무지막지한 압박을 서슴치 않는 강대국 대통령의 모습 말이다. 우리는 힘든 미국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지만 어찌보면 이것이 유리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차제에 우리는 미국을 바라보는 우리의 입장을 냉철하게 되돌아보고, 한반도 외교의 다극화를 모색하는 전환적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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