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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리더뉴스] 사라져가는 5일장,그 정겨운 풍경을 다시보다

  • 남상채 기자
  • 입력 2025.12.0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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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마른 현대사회에서 5일장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동체의 축제...


5일장.jpg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어릴 적 고향 마을의 5일장은 내게 단순한 시장이 아니었다. 장날이면 평소 조용하던 시골길이 북적임으로 가득 차고, 먼 마을 사람들까지 한데 모여들었다. 새벽부터 장터로 향하는 길엔 짚신을 신은 어르신들, 소달구지를 모는 농부들, 그리고 손에 동전을 꼭 쥔 아이들까지 발걸음이 분주했다. 

 

나는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장터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풍겨오는 것은 갓 지은 두부와 구수한 국밥 냄새였다.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흥정하는 목소리가 뒤섞여 장터는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꿈틀거렸다.


5일장은 단순한 거래의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공동체의 축제였다. 이웃들은 그간의 안부를 묻고, 

농사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삶을 격려했다. 어린 나는 장터에서 사탕 몇 개를 얻는 것도 큰 기쁨이었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의 따뜻한 정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때로는 장터 한켠에서 풍물패가 꽹과리를 울리고 

농악놀이를 벌이기도 했다. 그 리듬에 맞춰 어른들은 어깨를 들썩이고, 아이들은 신나게 따라 뛰었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이 생활의 중심이 되었다. 편리함은 커졌지만, 그 속에는 5일장에서 

느낄 수 있었던 사람 냄새와 소통의 온기가 사라진 듯하다. 시장의 활기 대신 기계음이 울려 퍼지고, 흥정 대신

바코드가 모든 걸 결정한다.  문득 장터의 기억을 떠올리면, 그 시절의 느릿한 시간과 웃음소리가 그리워진다.

물건을 사고팔고 흥정하는 맛의 단순한 행위 속에도 온정과 관계가 존재했던 그 풍경은 이제 사진 속의

한 장면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5일장이 열리고, 그 전통을 지키려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그런 장터를 찾아가면

언제나 마음이 포근해진다. 흥정의 소리, 국밥의 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지는 그곳은 여전히 우리 삶의 

원형을 간직한 공간이다. 5일장은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문화의 끈이며, 사람의 정이 살아

숨 쉬는 우리의 뿌리다. 빠른 세상 속에서도 그 정겨운 풍경만큼은 오래도록 기억되고, 또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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