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지금도 살아 있는 세계 최고령 동물은 무엇일까? 그리고 몇살일까?
194살의 나이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살고있는 육상동물은 거북이인데, '조너선'이라는 이름의 알다브라코끼리거북.
같은 종의 일반적인 기대수명 상한이 약 94세인 것과 비교하면 무려 100년 이상 더 살고 있는 셈이다. 과학자들은 조너선의 장수 비결을 DNA에서 찾고 있다.
미국 밴더빌트-잉그램 암센터 스티븐 클라크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조너선의 유전체와 DNA 메틸화 양상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조너선의 혈액을 채취하는 대신 입안의 구강 점막에서 유전체 시료를 얻었다. 먹이를 주며 조너선을 유인한 뒤 입을 벌렸을 때 혀 아래쪽을 조심스럽게 긁어 세포를 채취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조너선의 유전정보를 다른 거북류 및 어린 알다브라코끼리거북의 자료와 비교했다.
분석 결과 조너선에게서는 DNA 복구, 텔로미어 유지, 인슐린 조절, 미토콘드리아 기능, 암 관련 경로 등 노화와 관련된 여러 영역에서 독특한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다.
특히 눈에 띈 것은 ‘DNA 메틸화’였다. DNA 메틸화는 유전자가 얼마나 활성화될지를 조절하는 화학적 표지다. 나이가 들수록 이러한 표지에 무작위적인 변화가 쌓이면 패턴이 흐트러지는데, 이를 메틸화 엔트로피라고 한다.
조너선은 유전체 전체에서는 비교적 높은 메틸화 엔트로피를 보였지만, 유전자 작동을 조절하는 핵심 영역인 프로모터에서는 오히려 일반적인 성체 거북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연구팀이 특히 주목한 것은 조너선과 어린 거북에서 메틸화 패턴이 질서 있게 유지되는 272개 유전자였다. 이 유전자들은 미토콘드리아의 기능과 에너지 생산, RNA 처리, 염색체 유지 등 세포의 기본적인 기능과 관련돼 있었다.
연구팀은 이런 유전자들의 메틸화 패턴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불필요한 유전자 활동의 변동을 줄이고, 에너지 생산과 RNA 처리, DNA 손상 복구 기능도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조너선의 장수는 특정 ‘장수 유전자’ 하나 때문이라기보다 세포가 에너지를 만들고 DNA를 복구하며 유전자 정보를 안정적으로 사용하는 여러 시스템이 오랜 세월 제대로 작동한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조너선 한 마리와 다른 알다브라코끼리거북 4마리를 비교한 소규모 연구다. 또한 메틸화 패턴이 실제 유전자 발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따라서 연구팀은 조너선에게서 발견된 특징이 장수의 원인인지, 아니면 194년을 살아온 결과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더 많은 개체와 다른 장수 동물을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가 필요한 이유다.
그럼에도 조너선의 DNA는 ‘어떻게 늙는가’뿐 아니라 ‘어떻게 늦게 늙는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출처: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벤져민 바이스빌외 연구진의 초장수의 후성유전학적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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