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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리더뉴스] 광화문 160m 상공에서 외줄타는 남자가 원하는 것

  • 남상채 기자
  • 입력 2026.10.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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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m 상공에서 슬랙라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얀 루스 모습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광화문 상공 160마터에서 외줄을 타는 한 외국인 남자가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왜 이런 위험천만한 일을 하는걸까?

답답하고 식상한 우리 정치판에 신선한 충격을 주려는걸까?  

에스토니아 출신인 '얀 루스'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쉽게 말하면 '높은 곳 걷기'의 세계 챔피언이다. 

우리가 이 남성의 묘기를 보고 잠시라도 골치아픈 정치를 잊을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은 일 아니겠는가?   

 

“저게 어떻게 가능해?” 

서울 광화문에서 세계적인 슬랙라인 선수 얀 루스가 지상 120m 높이의 외줄 위를 걸으며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일 낮 서울 광화문 한복판. 고층빌딩 사이 120m 상공에 길이 160m의 가느다란 줄이 걸렸다. 코리아나호텔과 동아미디어센터를 잇는 줄 위로 한 남성이 두 팔을 벌린 채 천천히 발을 내디뎠다. 세계적 슬랙라인 선수 얀 루스였다.

 

폭 2.5~5㎝ 안팎의 평평한 줄 위에서 균형을 잡는 슬랙라인. 이날 루스에게는 몸에 연결된 안전줄이 있었지만, 줄 아래에는 그물망 하나 없었다.

 

한국 도심에서 처음 열린 이번 슬랙라인 행사는 서울시가 후원하고 레드불 코리아가 주최·주관했다.

 

에스토니아 출신인 루스는 슬랙라인 세계 챔피언을 세 차례 차지한 선수다. 2024년에는 이탈리아 본토와 시칠리아를 잇는 약 3.6㎞의 메시나 해협 횡단에 성공했고, 슬랙라인 위에서 더블 백플립에 성공한 최초의 선수로도 알려져 있다.

 

퍼포먼스 시작 전부터 시민들은 줄이 잘 보이는 곳마다 몰려들었다. 오후 1시 2분께 루스가 코리아나호텔 옥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곳곳에서 탄성이 터졌다.

 

“바람도 부는데 균형을 잡을 수 있느냐”는 걱정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루스가 첫발을 내딛자 시민들은 고개를 뒤로 젖힌 채 그의 움직임을 따라갔다. 휴대전화를 머리 위로 들어 120m 상공의 장면을 촬영하는 사람들도 줄을 이었다.

 

루스는 두 팔을 크게 움직이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갔다. 몸이 살짝 기울 때마다 지상에서는 짧은 비명이 터졌지만, 그는 아래를 향해 손을 흔들며 여유를 보였다. 줄 위에 몸을 눕는 모습까지 선보였다.

 

광화문에서 일하는 연모(29)씨는 “보기만 해도 손바닥에 식은땀이 난다”며 “무섭지만 동시에 일종의 해방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루스에게 서울은 특별한 의미도 있다. 그는 2022년 방한 당시 한국 전통 줄타기를 접한 뒤 깊은 인상을 받아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고 한다.

 

약 15분 만에 160m 줄의 반대편에 도착한 루스가 손을 흔들자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120m 상공에서 슬랙라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얀 루스 모습

 

하지만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오후 1시 17분께 다시 출발점으로 향한 그는 돌아오는 길에 물구나무서기와 한 손 매달리기, 두 발을 줄에 걸고 거꾸로 매달리기 등 더욱 과감한 묘기를 선보였다. 마지막에는 외줄 위에서 팔굽혀펴기 자세까지 취했다.

 

오후 1시 27분, 루스는 마침내 코리아나호텔에 도착했다. 120m 상공에서 160m 외줄 왕복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대구에서 서울을 찾은 김모(63)씨는 “평생 못 본 광경”이라며 “아들 걱정하는 마음으로 봤다. 연습을 얼마나 했을지 상상이나 되느냐”고 말했다.

 

루스의 고공 퍼포먼스는 이날 오후 4시에도 한 차례 더 진행됐다. 서울시는 도심 밀집 지역에서 행사가 열린 만큼 안전요원을 집중 배치하고 관람 구역과 보행 동선을 분리해 안전사고 예방에 나섰다.[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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