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황
(발달장애 자립 부모 모임 '통꽃맘',하남시지부 '더 힐',양주시지부 '이플난타팀',부천시지부 '어울림 합창단'공연모습)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경기도 여주에서 감동적인 장애인 문화행사가 열려 많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행사는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흥미로움, 전국적인 참여도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여느 장애인 행사들보다 돋보였다는 높은 평가와 찬사를 받았다.
이번 행사는 여주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센터장 이선옥)가 지난 9월14일 여주시평생학습센터 여성회관 공연장에서 장애인문화예술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장애인가족문화예술축제 ‘놀멍놀멍’을 개최한 것.
이날 공연장에는 약 240명의 관람객이 함께했으며, 여주시 이충우 시장의 배우자인 강정옥 여사와 한국장애인부모회 경기지회 김희경 지회장도 참석해 공연자들을 응원했다.
‘놀멍놀멍’은 제주도 방언으로 ‘천천히’라는 뜻이다. 빠르게 가는 것보다 서로의 속도를 존중하며 천천히, 그러나 함께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에게 ‘놀멍놀멍’은 단순한 축제의 이름을 넘어 서로를 기다리고 이해하며 함께 성장해 온 시간을 상징한다.
식전 무대에서는 발달장애 자녀의 자립을 위해 모인 부모들의 모임 ‘통꽃맘’이 우쿨렐레 연주를 선보였다. 꽃잎 하나하나가 모여 하나의 꽃을 이루는 통꽃처럼 아이들도 서로 돕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이름이다.
이어 ‘놀멍놀멍 난타팀’이 힘찬 북소리로 축제의 문을 열었다. 2023년 결성된 난타팀은 발달장애인과 부모가 서로의 속도에 맞춰 즐겁게 공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날 공연에서 선보인 난타복은 마을공동체 ‘위드소잉’이 직접 제작해 무대의 의미를 더했다.
하남에서 온 성인 발달장애인 앙상블 ‘더 힐’은 피아노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루트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줬다. 서로 다른 악기가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내듯 장애인과 비장애인 역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할 때 더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양주시지부의 ‘이플난타팀’은 힘찬 난타 공연으로 객석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2015년 결성된 이플난타팀은 다양한 무대에 꾸준히 참여하며 장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마지막 무대는 부천시지부의 ‘어울림 합창단’이 장식했다. 장애인 당사자와 부모들이 노래를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시작한 합창단은 이제 지역사회의 다양한 시민들과 함께 음악을 나누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넘어 노래로 하나가 되는 순간, 객석에도 따뜻한 울림이 번졌다.
공연이 끝난 뒤 객석에서는 “처음 공연 때가 생각나 가슴이 울컥했다. 많은 발전이 있는 것 같아 좋았다”, “공연자분들의 표정이 행복해 보여서 좋았다”, “다들 열정을 가지고 공연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공연일 수 있지만, 이날 무대에 선 이들에게는 수많은 연습과 기다림, 가족의 응원과 서로를 향한 격려가 쌓여 만들어진 소중한 결실이었다.
무대 위에서 완벽한 동작보다 더 빛난 것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때로는 느리고 때로는 조금 돌아가더라도 함께라면 충분히 아름다운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공연자들은 음악과 몸짓으로 보여줬다.
여주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는 앞으로도 장애인과 가족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놀멍놀멍’이라는 이름처럼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고 서로의 손을 잡은 채 함께 걸어가는 것이다. 이날 무대의 마지막 박수는 바로 그 아름다운 여정에 보내는 응원의 박수였다.[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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