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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리더뉴스] 총칼로 흥한 자, 정호용 전 국방장관의 최후..

  • 남상채 기자
  • 입력 2026.09.1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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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 빈소 모습.연합제공)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덧없는 권력이다. 총칼로 잡은 권력도 일장춘몽이다.  

 

전두환-노태우와 같은 육사 11기 동기생으로 하나회의 핵심이자 12.12 군사반란의 주역인 정호용 전 국방장관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94세이니 천수를 누릴만큼 누렸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특전사(공수부대) 사령관이었던 정호용은 현장 지휘자이사 발포 명령자로 지목을 받아왔다. 12·12 군사반란에 가담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무력 진압한 공로로 승승장구했던 그는 2026년 9월13일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그는 생전의 과오에 대해 일절 사과하지 않았지만, 사후에 두고두고 역사적인 심판을 받을 것이다. 

 

정 전 장관의 빈소는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식장 측은 사망 사실에 대한 공식 확인을 거부했지만, 연합뉴스가 직접 빈소를 확인했다.

 

1932년생인 정 전 장관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과 육군사관학교 11기 동기로, 이들과 함께 신군부 핵심 인사로 꼽혔다. 이희성 전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 황영시 전 육군참모차장까지 포함해 이른바 '신군부 중요 인물 5인'으로 분류됐다.

 

정 전 장관은 1979년 12월 12일 발생한 군사반란에 가담했으며, 반란 다음 날 육군 특전사령관에 임명됐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특전사령관이었던 정 전 장관은 항쟁 기간 최소 네 차례 광주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전 장관은 그동안 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가 자신의 작전 지휘계통과 달리 배속돼 있었고, 광주 방문 역시 예하부대의 행정·군수 지원을 위한 것이었다며 유혈 진압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부인해 왔다.

 

그러나 5·18 진압작전이 전두환 등 신군부 핵심부에서 특전사령관을 거쳐 공수여단장으로 이어지는 비공식 지휘체계를 통해 이뤄졌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의 전남도청 재진입 작전인 이른바 '상무충정작전'과 관련해서는 정 전 장관의 책임이 대법원 판결을 통해 인정됐다.

 

민주화 이후인 1996년 정 전 장관은 12·12 군사반란과 5·18 민주화운동 진압 등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내란중요임무종사, 내란목적살인, 반란중요임무종사,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방조) 등의 혐의가 적용됐으며, 1997년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정 전 장관은 신군부 핵심에 있었던 만큼 5공화국 시절 승승장구했다. 육군참모총장과 대장을 거쳐 1987년에는 내무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을 차례로 지냈다.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정의당 소속으로 대구 서구갑에 당선됐으나 5공 청산 여론이 거세지면서 이듬해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후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는 같은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다시 당선됐다.

 

정 전 장관은 이후 육사발전기금 이사장, 특전사 전우회 회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대선 당시에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으로 위촉됐다가 논란이 일자 약 5시간 만에 위촉이 취소되기도 했다

.

정 전 장관의 별세로 신군부 핵심 5인 가운데 생존 인사는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특히 정 전 장관이 5·18 유혈 진압에 대한 사죄나 진상규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은 채 사망하면서, 당시 신군부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과 발포 지휘체계 등을 핵심 인사의 직접 증언을 통해 확인하는 작업은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5·18 당시 누가 발포를 지시했고, 어떤 지휘체계를 통해 진압작전이 이뤄졌는지 등 여전히 규명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는 가운데, 신군부 핵심 당사자의 마지막 생존자였던 정 전 장관의 사망은 5·18 진상규명의 한계와 과제를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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