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가족부 장관 용혜인 후보자가 자진사퇴를 발표한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늦어도 너무 늦은 용혜인의 자진 사퇴가 남긴 것은 무엇일까?
만시지탄이라며 환영해야 하나? 때를 놓친 사퇴라며 비판해야 하나?
분명한 것은 뒤늦게나마 자진 사퇴해서 천만다행이지만, 사퇴 효과는 별로 많을 것 같지 않다.
한마디로 '상처 뿐인 영광'이 아니라 '상처뿐인 불명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겸직 논란과 각종 의혹, 여권의 사퇴 압박 속에 지난 9월13일 후보직을 내려놨다. 비례대표 의원직은 유지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성평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지 14일 만이다.
현역 의원이 장관 후보자에 지명됐다가 낙마한 것은 역시 성평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자진해 사퇴한 강선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이른바 용혜인 리스크가 일단락된 것 같지만, 그 휴유증과 후폭풍은 당분간 게속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민주당이 내심 기대하는 기본소득당을 포함하는 범진보세력 대연합에도 차질이 빚게 될 것이다.
용 후보자는 9월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후보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용 후보자는 "이재명 정부의 성평등부 장관 후보자로서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 내고자 했던 결심과 함께 장관 후보직을 오늘로써 내려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용 후보자는 "대통령께서 저를 믿고 큰일을 맡겨주셨던 믿음에 감사드리고, 또 그 소임을 미처 다해내지 못해 송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용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비례대표 의원 겸직 논란 등이 불거지며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 일각에서도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지난달 31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차기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이미 밝혔다"며 여론을 진화하는 데 나섰으나 여권 지지자들조차 비난을 거두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근 이 대통령의 인사를 두고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의 수위가 올라가자 여권도 용 후보자에게 거취 표명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을 향한 2030 세대의 지지율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용 후보자는 이날 회견에서 "민주당으로부터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이 처한 상황을 존중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두고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후보자가 결단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 뜻을 알기에 저 역시 깊이 고심했다"며 "국무위원은 국회와 정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협력을 끌어내야 하므로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그 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진보진영 내의 연대 정신을 이어나가는 데도 (후보직 사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거취와 관련한 민주당이 전달한 의사와 관련, 기본소득당 신지혜 최고위원은 용 후보자의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민주당 지도부로부터 의사를 전달받았고, 이후 당 지도부와의 상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거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소통했는지를 묻는 말에 신 최고위원은 "제가 알기로 청와대와의 소통은 없었다"고 대답했다.
용 후보자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저를 돌아보고 겸허하고 성숙한 자세로 의정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말해 비례대표 의원직은 계속 유지할 전망이다.
용 후보자는 그간 겸직 문제 외에도 배우자의 기본소득당 당직 '셀프 임명' 의혹과 사당화 논란 등까지 불거져 거센 비난을 받았다.
용 후보자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원칙"이라고 하는 한편, 각종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용 후보자는 이날 당시 회견을 두고 "떳떳하지 않은 것이 없기에 국민 앞에 하나하나 소명하고 싶어 인사청문회를 기다렸지만, 일방적으로 쏟아지는 가짜 정보와 억측 속에 국민께 진실과 제 진심을 직접 전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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