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사이에서 Y2K 패션 아이템으로 다시 떠오른 유선 이어폰)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무선보다 유선 아이폰을 더 찾고 있다. 요즘 젊은층의 복고풍 현상 중 하나다.
유선 아이폰이 감성적인 멋스러움에 가성비도 좋고, 음질까지 좋다는 것이다.
대학생 박지윤(20) 씨는 최근 또래 사이에서 부는 유선 이어폰 열풍을 두고 “패션에 관심 있는 친구들은 줄 이어폰 하나씩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때 ‘구시대의 유물’로 취급받던 유선 이어폰이 Z세대 사이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에어팟과 갤럭시 버즈 같은 무선 이어폰이 일상화된 지 오래지만, 오히려 하얀 케이블을 늘어뜨린 유선 이어폰이 Y2K와 뉴트로 감성을 대표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른 것이다.
유행을 이끈 것은 스타들의 SNS다. 에스파 카리나, 방탄소년단(BTS) 뷔, 블랙핑크 제니, 배우 한소희, 릴리 로즈 뎁 등 국내외 유명 인사들이 유선 이어폰을 착용한 모습이 공유되면서 ‘줄 이어폰’은 하나의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과거에는 거추장스럽게 여겨졌던 케이블이 이제는 옷 위로 자연스럽게 늘어지는 것 자체가 개성을 표현하는 요소가 됐다.
젊은 소비자들은 유선 이어폰에서 단순히 복고 감성만 찾는 것도 아니다. 실용성과 가성비 역시 인기의 중요한 이유다.
대학생 김수빈(24) 씨는 “빈티지 의류를 입을 때 유선 이어폰을 액세서리처럼 활용한다”며 “지하철에서 유선 이어폰을 쓰는 사람을 보면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을 만난 것처럼 묘한 동질감이 든다”고 말했다.
음질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대학생 이동민(26) 씨는 “편의성은 무선 이어폰이 좋지만 유선은 무선이 가질 수 없는 사운드 해상도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며 “집에 있거나 장거리 이동을 할 때는 유선 이어폰을 사용한다”고 했다. 직장인 박재희(28) 씨 역시 “가격 대비 성능이 좋고 배터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BTS 뷔.뷔 인스타그램 갭쳐.연합제공)
해외 시장에서도 이런 흐름이 나타난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Circana)에 따르면 미국 유선 헤드폰·이어폰 시장은 2024년까지 5년 연속 매출이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3% 증가하며 반등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는 10%, 올해 초 6주간은 전년 동기 대비 20% 급증했다.
가격 경쟁력도 눈에 띈다. 지난해 미국 시장의 유선 제품 평균 판매가격은 약 13달러로, 블루투스 무선 제품 평균 가격인 99달러의 7분의 1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유선 이어폰의 부활을 단순한 복고 유행으로만 볼 수 없다고 분석한다. 이수진 트렌드코리아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젊은 소비자들이 최신 기술만 좇기보다 자신의 취향과 감각에 맞는 제품에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Z세대에게 Y2K는 직접 경험하지 못한 시대인 만큼, 이전 세대에게 촌스럽게 보였던 물건도 새롭고 힙한 아이템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결국 줄 이어폰의 귀환은 ‘옛것의 부활’이라기보다 새로운 세대가 과거의 물건을 자신의 방식으로 다시 해석한 결과에 가깝다. 충전할 필요도, 비싼 가격도, 특별한 설명도 필요 없다. 그저 귀에 꽂고 늘어뜨리는 것만으로도 지금의 취향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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