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용씨가 참외 농장을 둘러보고 걸어 나오고 있다)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평생 흙을 사랑하며 친환경 참외 농사에 헌신해온 '특별한 농업인'이 있다.
참으로 힘든 여건과 역경을 견디며 참외 농사 외길을 걸어온 덕분에 마침내 유명한 '금사 참외'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주인공은 이상용 천양농원 대표. 그는 여주시 금사면에서 참외와 함께 살고 있다.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은 오래전부터 전국적인 참외 주산지 가운데 하나로 손꼽혀 왔다.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일조량을 바탕으로 생산되는 '금사참외'는 뛰어난 맛과 향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와 농촌 고령화, 그리고 타 지역 참외의 대규모 생산으로 인해 한때 명성을 떨쳤던 금사참외의 재배 농가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직 참외농사 외길을 걸어왔고, 마침내 금사참외의 명맥을 이어온 천양농원의 이상용 씨는 이곳 금사면에서 지금도 참외를 가족처럼 여기며 동고동락하고 있다.
이 씨는 참외농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살아오신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농부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고등학교 재학 중 아버지를 여의는 큰 아픔을 겪었고, 이후 홀어머니를 모시며 가장의 책임을 짊어진 채 오직 참외농사 외길을 걸어왔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성실함과 책임감은 오늘날 금사참외를 대표하는 농업인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이상용 씨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토양을 살리는 농업'이다. 그는 좋은 참외는 좋은 흙에서 나온다는 신념 아래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재배기술만을 고집하고 있다. 토양 속 미생물을 살리고 자연의 순환을 활용하는 친환경 농법으로 건강한 참외를 생산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으며, 친환경 인증까지 획득해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농사는 흙을 속이면 결국 사람도 속이게 된다"는 마음으로 매년 토양 관리에 가장 많은 정성을 기울인다고 말한다. 이러한 철학은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농업을 실천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 씨는 개인의 성공에만 머물지 않았다. 여주 참외씨 연구작목반 회장을 10년 동안 맡아 우수한 종자 연구와 품질 향상에 힘쓰며 지역 참외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전국 시범단지 평가에서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며 여주 금사참외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재는 9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여주시 친환경 참외작목반을 이끌며 친환경 참외의 판로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생산된 참외는 학교급식은 물론 골프장과 친환경 농산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공급되며 안정적인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농업인에게는 안정적인 소득을 제공하는 상생 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씨는 순환재배로 9월까지 참외를 수확한다.
(세척기에서 선별기를 거쳐 포장되는 참외)
이상용 씨는 "농업은 직장인처럼 정년이 없다. 건강만 허락한다면 평생 일할 수 있고, 노력한 만큼 고소득도 얻을 수 있어 경제적인 안정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농업의 미래를 비관하기보다 끊임없는 연구와 품질 향상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때 여주 금사면에는 수많은 농가가 참외를 재배했다. 하지만 상주참외 등 대규모 산지의 성장과 농촌의 고령화로 인해 많은 농가가 재배를 포기하면서 금사참외의 명성도 점차 빛을 잃어가고 있다. 그렇기에 이상용 씨와 같은 농업인의 존재는 더욱 소중하다. 그들의 땀과 열정이 지역 농업의 전통을 지키고, 여주 농업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농업은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하는 산업이 아니다. 우리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환경을 지키며 지역 공동체를 이어가는 생명의 산업이다. 이상용 씨가 실천하는 친환경 농업과 흙을 살리는 철학은 앞으로 우리 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귀중한 이정표라 할 수 있다.
지역의 명품인 금사참외가 다시 전국 최고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생산 농업인의 노력뿐 아니라 소비자의 관심과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지원도 함께해야 한다. 흙을 살리고 사람을 생각하는 농업인 이상용 씨의 묵묵한 발걸음이 여주 농업의 밝은 미래를 여는 희망의 씨앗이 되기를 기대한다.[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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