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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리더뉴스] 트럼프 엄포, 더는 안통한다...세계가 읽기 시작한 트럼프의 협상스킬

  • 남상채 기자
  • 입력 2026.08.0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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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대통령)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트럼프의 '엄포 외교'가 더이상 먹히지 않고 있다. 이란·중국·유럽까지 트럼프의 위협에 익숙해졌다, 트럼프의 반복된 후퇴와 약해진 압박, 그러나 예측 불가능성은 아직도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방식은 오랫동안 '예측 불가능성' 그 자체였다. 상대를 벼랑 끝까지 몰아세우는 강한 경고와 압박으로 심리적 우위를 점한 뒤 원하는 양보를 받아내는 전략이다. 이른바 '트럼프식 협상의 기술'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제사회에서는 이 같은 전략이 과거만큼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반복된 강경 발언과 후퇴가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더 이상 상대국을 쉽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이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들어 대이란 군사작전을 개시한 이후 "문명의 말살", "참수 전 마지막 기회" 등 최고 수위의 표현을 동원하며 연일 최후통첩성 경고를 이어갔다. 하지만 과거에도 군사공격을 예고했다가 계획을 철회한 전례가 있는 만큼, 국제사회는 이번에도 실제 행동보다 협상용 압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특히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부담과 군사자원 소모 등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전을 선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실제로 로이터통신은 최근 분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초강경 기조를 내세운 뒤 협상 가능성을 이유로 한발 물러선 사례를 들어 "반복되는 강경 발언과 정책 변화가 협상 전략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역시 트럼프식 압박에 쉽게 흔들리지 않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관세전쟁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100% 관세 부과를 경고했지만 중국은 희토류 수출통제와 미국산 농산물 구매 축소 등 맞대응 카드를 꺼내며 정면 대응했다. 결과적으로 미국 역시 상당한 부담을 떠안으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일부 정책 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유럽의 분위기도 이전과는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초기에는 미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그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강한 요구는 계속 커지는데 양보해도 끝이 없다"는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는 계속 위협하지만 세계는 더 이상 움츠리지 않는다"는 분석에서 유럽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각국 정상들은 여전히 트럼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하지만 예전처럼 쉽게 양보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유럽의회 대미관계위원장 브란도 베니페이 의원도 "우리는 이제 이런 발표들에 익숙해졌으며 더 이상 모두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외교 전문가들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는다.

 

유럽외교관계위원회(ECFR)의 제러미 샤피로 미국 국장은 "트럼프의 위협이 효과적이었던 이유는 미국의 압도적인 국력과 오랫동안 축적된 외교적 신뢰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그 외교적 자산이 점차 소진되면서 위협의 설득력도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인식은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월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관세나 군사적 위협을 발표한 뒤 결국 일부 후퇴하는 패턴을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결국 물러선다)'라는 용어로 부르며 하나의 시장 변수로 분석하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강경 발언 직후 시장이 급락하면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TACO Trade'라는 표현까지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일부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이 상대국의 계산을 어렵게 만들어 협상력을 높이는 효과를 여전히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그는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군사행동을 실행한 사례도 있었던 만큼, 각국이 그의 발언을 완전히 허세로 치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국제사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을 예전처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무시하지도 않는다.

 

트럼프식 협상의 핵심이었던 '공포를 통한 압박'은 반복될수록 약효가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언제든 예상 밖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그의 정치적 특성은 여전히 세계 외교와 금융시장의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

 

트럼프의 협상 전략은 과연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여전히 세계를 흔드는 가장 강력한 카드일까. 국제사회는 지금도 그 답을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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