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면 외로움과 스트레스가 줄어들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고 한다. 그게 맞는 말일까? 실제로 그럴까?
사실과는 조금 다르다. 반려동물과 건강·웰빙의 관계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 자체보다 동물과 함께 보내는 시간과 동물에게서 느끼는 사회·정서적 지지가 일부 건강·웰빙 지표와 더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바젤대학 라헬 마르티 교수팀은 최근 과학 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서 성인 2천300여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소유 여부와 사람-동물 관계가 건강·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 자체는 건강·웰빙과 뚜렷한 연관성이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단순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게 더 나은 건강·웰빙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사람과 반려동물 간 관계는 키우는지 여부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복합적"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일반적으로 웰빙과 건강에 유익하다고 알려져 있고, 일부 연구에서 반려동물 소유와 웰빙 간 긍정적인 연관성이 확인됐지만 그 결과는 일관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반려동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지 여부만 단순히 비교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성인 2천328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소유 여부와 함께 동물과 정기적으로 접촉하는지, 동물에게 얼마나 애착을 느끼는지, 동물로부터 사회·정서적 지지를 받는다고 느끼는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지 등을 조사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여성은 남성보다 동물에 더 많은 애착을 느끼고, 동물로부터 더 많은 사회·정서적 지지를 받는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보였다. 또 반려동물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수록 애착과 사회·정서적 지지가 높은 경향을 보였고, 특히 반려견 보호자가 다른 반려동물 보호자들보다 애착과 사회·정서적 지지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 연구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결과는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사실 자체가 건강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키우지 않는 사람들보다 스스로 평가한 건강 상태가 다소 낮았고 흡연 빈도도 조금 더 높았다. 반면 의료기관 이용 횟수나 삶의 만족도, 외로움, 심리적 웰빙 등에서는 두 집단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또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더라도 정기적으로 동물과 접촉하는 사람 역시 건강이나 웰빙에서 특별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동물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는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심리적 웰빙 수준이 더 낮고 외로움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동물이 사람을 외롭게 만든다는 뜻이 아니라 외롭거나 심리적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동물에게 더 큰 정서적 위안을 구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 결과를 인과관계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이 연구는 특정 시점의 상태를 조사한 횡단면 연구여서 반려동물이 건강에 영향을 미쳤는지, 아니면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게 됐는지 구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을 키우는지 여부만으로 건강이나 웰빙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같은 개를 키우더라도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가 반려동물의 건강 효과를 연구하는 데 훨씬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러분은 반려동물과의 관계는 어떤가?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BEST 뉴스
-
[이상규 칼럼 28] 역사는 과거의 풍경화가 아니라 현재의 실존적 해석이다
역사는 과거의 풍경화가 아니라 현재적 실존의 해석이다 - 문명의 계급 구조에서 한글 창제와 조선 지식인 사회의 권력까지 - 신이 지배했던 서양과 예제(禮制)와 성리학적 도학이 지배했던 동양은 서로 다른 문명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회의 작동 원리라는 측면에서 보면 두 세계는 크게 다르지 ... -
[굿리더뉴스] 어느 평범한 농부의 일상 이야기...무주 부남면 방경식 씨
블루베리 밭에서 마주한 무주 부남면 방경식 씨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새벽부터 해가 질 때까지 밭과 논을 오가는 농부에게 ‘휴식’은 사치일지도 모른다. 농사철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만큼 바쁘지만, 힘든 내색보다는 웃음으로 하루를 견디는 농업인이 있... -
[이상규 칼럼 29] 한글학자가 한글을 쓰기 싫은 이유?
더는 하고 싶지 않아, 더는.. 민음사에서 기획한 한글날 기념 책 『한글』에서 배시은 시인의 「더는 하고 싶지 않아 더는」을 읽었다. 이 문장을 두 묶음으로 줄이면 무엇이 될까. 문자를 습득한다는 것은 어쩌면 문자와 헤어지는 일인지도 모른다. 글을 다 떼었다... -
[화제의 신간] 우리는 매일매일 무엇에 사로잡혀 사는가?.. 철학자 김한식의 '호모 캡티부스' 출간하자마자 화제..
[굿리더뉴스=하동호 기자] 철학 부재의 시대에 철학 돌풍을 몰고온 철학자 김한식이 또다시 신작을 내놓아 화제다. 인문학자, 시인으로도 유명한 김한식은 최근 '철학, 다시오시네'라는 제목의 부드러운 철학서적으로 교보문고 인문학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등극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호모 캡티부스'라는... -
[여주=남상채] 36년 한결같은 봉사와 나눔...여주 천서리막국수 윤희정 대표, 지역사회 신망 높아..
천서리막국수 윤희정 대표 부부 모습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경기도 여주시 천서리에서 36년째 ‘천서리 막국수’를 운영하고 있는 윤희정 대표. 그는 전통 음식에 대한 장인정신,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한 오랜 봉사와 나눔으로 지역사회의 신망을 받고 있다... -
[무주=남상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전북 무주의 반딧불이 축제...
미국에서 열린 '제71회 세계축제협회(IFEA) 월드 연차 총회 및 피너클 어워드 세계대회에서 참석한 황인홍 무주군수가 금상 수상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빛을 활용한 전북 무주의 반디불이 축제가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