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선제골 장면.연합제공)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손흥민이 월드컵의 아쉬움을 훌훌 털고 펄펄 날고 있다.
손흥민은 레알 솔트레이크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캡틴의 부활을 알렸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손흥민(LAFC)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완벽한 반등을 알렸다. 시즌 첫 골의 기세를 이어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득점과 도움은 물론 상대 자책골까지 유도하는 전방위 활약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MLS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레알 솔트레이크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72분 동안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LAFC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손흥민은 팀의 세 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직접 선제골을 터뜨렸고, 동료의 추가골을 만드는 과정에서 도움을 기록했으며, 후반에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까지 유도하며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이로써 LAFC는 최근 리그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손흥민 역시 직전 LA 갤럭시와의 'LA 더비'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득점 행진의 시작을 알렸다.
손흥민의 발끝은 경기 시작 11분 만에 빛났다.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공을 제이컵 샤펠버그가 몸싸움 끝에 살려냈고, 이를 이어받은 손흥민은 페널티아크 부근까지 드리블한 뒤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대 왼쪽 하단을 정확히 찔렀다.
상대 수비가 미처 압박하기도 전에 시도한 슈팅은 골키퍼가 손쓸 틈도 없이 골망을 흔들었고, 홈 팬들은 경기 초반부터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손흥민은 이후에도 적극적인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18분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지속적으로 흔들었다.
전반 40분에는 손흥민의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가 빛났다.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을 거친 공이 마티외 슈아니에르에게 연결됐고, 슈아니에르의 침투 패스를 받은 드니 부앙가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LAFC는 2-0으로 달아났다.
MLS의 세컨더리 어시스트 규정에 따라 손흥민은 도움을 추가했고, 올 시즌 리그 10번째 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 부문 선두 경쟁에서도 우위를 이어갔다.
(손흥민의 찰칵 세르머니)
후반 들어서도 손흥민의 공격은 계속됐다.
후반 4분에는 단독 돌파 후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후반 12분에는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후반 23분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오른쪽 측면을 완벽하게 허물며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를 막으려던 상대 수비수 디안드레 예들린의 발에 맞은 공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 자책골로 기록됐다.
사실상 손흥민이 만들어낸 골이었다.
승기를 잡은 LAFC는 후반 27분 손흥민을 교체했고, 그는 홈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후 LAFC는 후반 막판 한 골을 내줬지만 경기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3-1 승리를 지켜냈다.
손흥민은 지난해 MLS 데뷔 이후 레알 솔트레이크를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첫 맞대결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1골 2도움을 올렸다. 이번 경기에서도 1골 1도움과 자책골 유도까지 더하며 '솔트레이크 킬러'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세 차례 맞대결에서 손흥민은 총 5골 3도움에 자책골 유도 1회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경기에 앞서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앞으로 한 달 동안 최대 9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을 고려해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도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72분 동안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줬고, 팀이 승기를 잡은 뒤 교체되며 체력 안배에도 성공했다.
(손흥민의 보블헤드 인형.연합제공)
이날 BMO 스타디움은 손흥민을 위한 축제 분위기였다.
LAFC는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손흥민의 트레이드마크인 '찰칵 세리머니'를 형상화한 한정판 보블헤드 인형 2만2천 개를 증정했고, 경기 전부터 긴 줄이 이어질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경기 종료 후 홈 팬들은 다시 한 번 손흥민의 이름을 연호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손흥민 역시 손을 들어 화답하며 팬들의 성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경기로 손흥민은 리그에서 2골 10도움, 각종 대회를 합쳐 4골 17도움을 기록하며 LAFC 공격의 중심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시즌 초반 도움에 비해 득점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2경기 연속골을 계기로 득점 감각까지 되찾으면서 LAFC의 우승 도전에 더욱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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