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리더뉴스] "두목.. 뼈가루를..." 무시무시한 유병호 전 감사위원의 메모...대통령실 관저이전 개입 의혹...
(유병호 감사위원)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두목...반대자들의 뼈가루를..." 입을 짝 벌리게 만드는 메모가 나왔다.
'대통령 관저 이전 봐주기 감사' 의혹으로 구속된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두목'이라고 지칭하고, 대통령 관저 이전을 '경부고속도로 이후 최고의 결단'이라고 평가한 메모를 작성한 사실이 종합특별검사팀에 의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해당 메모를 유 위원의 정치적 인식과 감사 개입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검팀은 유 위원의 휴대전화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메모를 확인했다. 메모에는 윤 전 대통령을 '두목'이라고 표현하고, 관저 이전을 높이 평가하는 내용과 함께 '정치적 반대파들을 청산해야 한다'는 취지의 원색적인 표현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 내부에서 유 위원과 가까운 인사들을 일컫는 것으로 알려진 '타이거파'와 관련해 '7인의 타이거파가 잘하자'는 취지의 메모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러한 메모가 당시 감사원 실세로 평가받던 유 위원의 정치적 편향성과 감사 업무 개입 의혹을 보여주는 정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실의 요청에 따라 대통령실·관저 이전 감사를 축소하거나 왜곡하는 과정에 유 위원이 부당하게 관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수사의 출발점은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공사 과정에서 제기된 계약 절차와 업체 선정의 적정성 논란이다. 당시 감사원은 관련 감사를 실시했으나 핵심 의혹을 충분히 규명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으며 '봐주기 감사' 논란이 제기됐다.
특검은 감사 무마 요청이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실과 공직기강비서관실을 거쳐 유 위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관리비서관실이 공직기강비서관실을 통해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에 대한 조사를 대면조사가 아닌 서면조사로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후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유 위원에게 연락하면서 실제 조사 방식이 변경됐다는 것이 특검의 분석이다.
21그램은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가 주최한 전시회를 후원하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설계와 시공을 맡았던 업체다. 대표가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해충돌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감사원은 이후 직접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뒤늦게 대면조사를 실시했다.
특검은 당시 조사 녹취를 확보해 21그램 대표의 진술이 실제와 다르게 감사보고서에 반영된 정황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녹취에는 21그램 측이 "하도급을 준 업체가 종합건설업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미 현장에서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감사보고서에는 "종합건설업체인 줄 알았으나 착오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감사원이 해당 진술을 변경해 21그램 측의 책임을 축소하려 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으며, 일부 감사관들도 특검 조사에서 이른바 '진술 마사지'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특검은 종합건설업체 원담종합건설이 21그램과 계약을 체결한 시점이 사실상 관저 공사가 끝난 이후였음에도 공사비 지급을 위해 계약일자를 앞당긴 허위 계약이 작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감사원이 이러한 허위 계약 정황을 인지하고도 감사 과정에서 문제 삼지 않았다는 점도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특검은 감사원 내부에서 "감사원장조차 유 위원을 '상왕'이라고 표현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특검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에도 유 위원이 비서관을 통해 감사관들과 접촉한 정황을 확인하고 증거인멸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이종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유 위원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의 구속 결정은 혐의의 유·무죄를 판단한 것은 아니지만, 특검은 신병을 확보한 만큼 감사 무마 청탁의 전달 경로와 대통령실 등 윗선 개입 여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검은 오는 22일 김건희 여사를 소환해 21그램이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디올 의류 등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계좌 추적 과정에서 당시 대통령경호처가 쪼개기 계약 방식으로 21그램의 공사비 일부를 보전하려 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시 경호처장이었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추가 입건하고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다만 이번 기사에서 언급된 메모 내용과 감사 개입 경로, 진술 변경, 허위 계약, 금품 제공 의혹 등은 현재 특검의 수사 결과와 분석에 근거한 내용으로, 관련자들의 형사책임은 향후 법원의 재판을 통해 최종 판단될 사안이다.[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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