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미국와 이란전쟁으로 세계 주요 해상 물류와 원유 수송로가 한층 위험해졌다.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며 중동 지역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후티 반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눈에는 눈' 원칙에 따라 범죄 국가인 사우디 적들을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며, 이는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지난 13일 사우디가 자신들의 통제 지역인 예멘 수도 사나 공항을 공습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후 사우디 내 공항과 주요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하는 한편, 기존 휴전 종료를 공식 선언하며 보복에 나섰다.
이번 해상 봉쇄 선언은 중동의 핵심 해상 교통로를 둘러싼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불안정한 상황에서,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위협할 경우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
특히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선박과 중동산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다. 후티 반군이 이 해협에서 선박 통항을 실질적으로 차단할 경우 홍해를 이용하는 국제 해운은 물론 글로벌 물류망에도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는 동부 유전에서 생산한 원유를 동서 송유관을 통해 서부 홍해 연안의 얀부항으로 운송한 뒤 홍해를 거쳐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사우디의 주요 원유 수출 경로마저 차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은 물론 해상운임과 선박 보험료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 유럽 국가들의 에너지 조달 비용 증가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도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후티 반군의 해상 봉쇄 선언이 실제 해협 전면 통제나 선박 통항 중단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국제사회는 후티의 추가 군사 행동과 미국, 사우디를 비롯한 관련국들의 대응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중동 정세와 국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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