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선수들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우승을 확정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스페인이 철벽 수비로 2026 월드컵 세계 정상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울었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정상에 오르며 세계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스페인은 월드컵 역사상 최소 실점 우승(8경기 1실점)이라는 신기록과 함께 16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축구는 스페인을 비롯한 세계 축구 강국들의 면면을 면밀히 벤치마킹해야 할 것이다.
루이스 데라푸엔테 감독이 이끄는 FIFA 랭킹 2위 스페인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FIFA 랭킹 1위 아르헨티나를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승부를 가른 것은 연장 후반 1분이었다. 니코 윌리엄스의 헤더 패스를 받은 페란 토레스가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 주로 교체 자원으로 활약했던 토레스는 자신의 유일한 득점을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기록하며 스페인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스페인은 경기 내내 높은 점유율과 강한 전방 압박을 앞세워 아르헨티나를 압도했다. 공을 빼앗겨도 즉시 압박으로 재탈환하는 특유의 '티키타카' 축구를 완성도 높게 구현하며 경기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추가시간 엔소 페르난데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고, 이후 스페인의 공세를 끝내 막아내지 못했다.
특히 스페인의 철벽 수비는 결승전에서도 빛났다.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는 연장까지 120분 동안 단 두 차례의 슈팅만 기록했고 유효슈팅은 단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 후반 90분까지는 슈팅 자체가 한 개도 나오지 않아 월드컵 결승전 역사에서도 보기 드문 기록을 남겼다.
센터백 에므리크 라포르트와 파우 쿠바르시가 수비 중심을 잡았고, 골키퍼 우나이 시몬은 높은 수비라인 뒤 공간을 완벽하게 커버하며 안정감을 더했다. 시몬은 2022 카타르 월드컵부터 이번 대회까지 월드컵 최장인 649분 연속 무실점 기록도 세우며 세계 최고의 골키퍼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수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펼치며 연장 승부까지 끌고 갔지만 끝내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은 7승 1무의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조별리그 1차전 카보베르데와 0-0으로 비긴 것을 제외하면 모두 승리를 거뒀다. 총 14골을 넣고 단 1실점만 허용하는 압도적인 수비력을 앞세워 정상에 올랐다.
(스페인의 페란 토라스가 승리의 골을 넣는 장면)
1실점 우승은 월드컵 역사상 최소 실점 우승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98년 프랑스, 2006년 이탈리아, 2010년 스페인이 기록한 2실점 우승이었다.
공격력은 4강 진출국 가운데 가장 화려하지 않았다. 스페인은 14골에 그쳤고, 아르헨티나(19골), 잉글랜드와 프랑스(이상 20골)보다 득점이 적었다. 그러나 조직적인 수비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부족한 득점을 충분히 만회하며 세계 정상에 복귀했다.
이번 우승으로 스페인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2023 FIFA 여자 월드컵 우승에 이어 남녀 월드컵을 연속 제패한 최초의 국가라는 역사도 함께 만들었다.
데라푸엔테 감독의 지도력도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그는 2024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7전 전승 우승을 이끈 데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도 7승 1무를 기록하며 메이저대회 15경기 연속 무패(14승 1무)를 이어갔다. 2015 UEFA U-19 챔피언십과 2019 UEFA U-21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었던 그는 당시 육성했던 선수들과 함께 월드컵 정상까지 오르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65세 28일의 데라푸엔테 감독은 스페인의 첫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을 넘어 월드컵 최고령 우승 감독이라는 새 기록도 작성했다.
주장 로드리는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했고, 우나이 시몬은 최고의 골키퍼에게 수여되는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 리오넬 메시는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반면 39세의 리오넬 메시는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서 두 번째 우승 도전에는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선보였지만 결승에서는 스페인의 압박에 막혀 힘을 쓰지 못했다. 메시는 월드컵 결승전 최고령 필드 플레이어 출전 기록을 새로 쓰며 화려했던 월드컵 여정을 마무리했다.
득점왕인 골든부츠는 10골 4도움을 기록한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에게 돌아갔다.
스페인은 이번 우승으로 A매치 38경기 연속 무패(29승 9무)를 이어가며 이탈리아의 37경기 무패 기록을 넘어 세계 신기록도 수립했다.
철벽 수비와 완성도 높은 조직력, 그리고 세대교체에 성공한 선수단의 조화. 스페인은 화려한 공격보다 단단한 축구가 얼마나 강력한 무기인지를 증명하며 다시 한번 세계 축구의 정상에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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