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편의점 내부 전경)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내년부터 휴게소 서비스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휴게소에 대한 직접계약 방식이 도입되면서 음식·커피 가격 인하와 서비스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24시간 편의점을 이용하고, 1천원대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정부가 중간 수수료를 대폭 줄이는 방향으로 휴게소 운영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소비자 편의와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9일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방식을 기존 다단계 계약 구조에서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휴게소는 한국도로공사가 운영업체와 계약을 맺고, 운영업체가 다시 음식점과 편의점 등 입점업체와 계약하는 구조였다. 국토부는 이러한 다단계 운영 체계로 인해 과도한 중간 수수료가 발생했고, 결국 휴게소 음식과 음료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조사 결과 휴게소 운영업체는 입점업체 매출의 평균 33%, 많게는 51%까지 수수료를 부과했으며, 한국도로공사는 운영업체 매출의 13.9%를 임대료 명목으로 받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부터 '공공관리회사'를 설립해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새로운 운영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계약이 종료되는 휴게소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해 내년에는 약 100개 휴게소를 직접 계약 방식으로 운영하고, 오는 2030년까지 전국 약 200개 휴게소 가운데 80~90%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신설되거나 계약이 종료되는 휴게소 8곳은 한국도로공사가 우선 직접 계약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번 개편으로 입점업체가 부담하는 평균 임대료는 기존 매출의 33% 수준에서 8~9% 수준으로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관리비를 포함하더라도 현재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절감된 비용이 소비자 가격 인하와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입찰 제도도 손질한다. 가격 경쟁력은 물론 음식의 품질과 서비스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입점업체를 선정하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심사위원회를 운영하는 한편 매년 서비스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유명 외식 브랜드와 지역 대표 맛집 등 다양한 업체의 휴게소 진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년 창업 매장도 운영해 초기 창업을 지원하고, 휴게소 부지를 활용한 부가사업 수익은 시설과 서비스 개선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휴게소 식당가 내부 모습)
이용객들이 가장 크게 체감할 변화는 편의시설과 가격이다. 현재 대부분 오후 10시 전후 문을 닫는 휴게소 편의점은 앞으로 24시간 운영을 확대하고, 일반 편의점처럼 1+1 행사와 통신사 멤버십 포인트 적립·사용 등 다양한 할인 혜택도 제공될 전망이다. 편의점 내에는 도시락과 김밥, 컵라면 등 간편식을 조리하고 취식할 수 있는 공간도 확대된다.
커피 가격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휴게소 아메리카노 가격은 평균 4천800원 수준이지만, 임대료 부담이 줄어들면서 저가 커피 브랜드의 입점이 쉬워져 2천원 이하, 이른바 '1천원대 아메리카노'도 가능할 것으로 국토부는 전망했다.
정부는 이번 개편을 통해 휴게소가 단순히 이동 중 들르는 공간을 넘어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 편의 공간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정성 강화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앞으로 휴게소 입점업체 선정 과정에서 한국도로공사 현직자와 퇴직자(3년 이내), 배우자와 직계가족은 입찰에 참여할 수 없으며, 퇴직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또한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와 자회사는 휴게소 사업 참여가 전면 제한되며, 현재 운영 중인 휴게소 6곳도 매각 절차를 밟게 된다.
다만 민자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이번 개편을 강제 적용하기는 어렵다. 정부는 앞으로 새로 건설되는 민자고속도로는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협상하고, 기존 민자 휴게소 역시 수수료 인하와 서비스 개선을 지속적으로 권고해 나갈 계획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휴게소는 수십 년간 굳어진 불합리한 운영 구조로 인해 국민들이 비싼 가격과 부족한 서비스를 감수해야 했다"며 "이번 개편을 통해 휴게소를 국민 중심의 공간으로 바꾸고, 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서비스 품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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