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리더뉴스=하동호 기자] 무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고고하게 서있는 10마리의 학과 소나무.. 보기만 해도 편안하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2026 서울전통문화예술대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최진영 작가의 그림이다.
최진영 작가는 평생 그림을 배운 적이 없지만, 60세가 넘어서 혼자 틈틈히 습작해온 자수성가형 화가다. 아직도 화가라는 말에 쑥쓰러워 하지민, 그녀의 그림을 보면 왠지 예사롭지 않다. 삶의 깊이랄까, 심오한 뭔가를 느끼게 한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최작가는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청각장애인이다. 어릴적 주사를 잘못 맞아 평생 세상의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한다. 그러나 내면의 소리는 그 누구보다 잘 듣는다고 한다. 예수님을 통해서...

최 작가는 교육자이면서도 동양화를 잘 그렸던 선친의 DNA를 물려받은 것 같다. 열정이 넘쳤던 선친을 보고 자란 탓인지 그림 외에도 일과 손자손녀 돌봄까지 1인3,4역을 거뜬히 해오고 있다.
최 작가의 숨은 자질을 뒤늦게 발견하고 발전시켜온데는 누구보다 충남지체장애인협회의 천안시지회에서 활동하면서 동양화를 가르쳐준 김경희 선생님의 공이 컸다고 한다. 그러니까 최진영의 작품은 선친과 김경희 선생님의 합작품인 셈이다.


최 작가는 이미 여러차례 그림 전시회에서 굵직한 상들을 수상했다. 이번 서울전통문화옉술대전 특별상을 비롯해 팔만대장경예술대전 특선, 김천전통공예미술대전 특선 등 다수가 있다. 최작가는 화실이나 별도의 공간 없이 천안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성품이 좋기로 소문난 최작가는 앞으로의 목표나 꿈에 대해 "평생 열심히 사셨던 아버지를 닮고 싶다"면서 "멋있게 나이드는 작가가 되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하루가 다르게 그림실력이 진일보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 최진영 작가의 그림이 더욱 발전해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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