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현장-베네수엘라)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베네수엘라 강진으로 사망자수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여진과 악천후가 겹치면서 구조 작업과 복구 작업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규모 7.2와 7.5의 연쇄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천7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국제사회가 대규모 구조와 구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생존자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지난 상황에서도 기적적인 생환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계속되는 여진과 폭우 예보로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호르헤 로드리게스는 29일(현지시간) TV 연설을 통해 지난 24일 발생한 연쇄 강진으로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사망자가 1천71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발표된 1천450명보다 269명 증가한 수치다. 부상자는 5천34명, 이재민은 1만5천866명으로 집계됐다.
로드리게스 의장은 지진 발생 이후 현재까지 600회 이상의 여진이 이어졌으며, 이날 오전에도 규모 4.6의 여진이 발생해 수도 카라카스와 인근 지역 주민들이 강한 흔들림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잇따른 여진으로 구조 작업이 일시 중단되는 등 현장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번 지진으로 전국에서 855채의 건물이 파손됐고, 이 가운데 189채는 완전히 붕괴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 카라카스와 해안 지역인 라과이라주 일대에서 피해가 집중됐으며, 아파트와 공공주택, 상업시설이 잇따라 무너지면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노후 건축물과 내진 설계 부족, 취약한 기반시설 등이 피해를 키운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진현장에서 한남성이 구조되는 현장 모습. 연합제공)
구조 작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희망의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 구조대는 라과이라 지역에서 지진 발생 106시간 만에 생존자를 구조했으며, 앞서 아버지와 아들이 매몰 4일 만에 구조되는 등 기적적인 생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주말에만 최소 33명이 잔해 속에서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과 베네수엘라 정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현지에서 구호 활동을 총괄하는 유엔 상주 조정관은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보디백(시신 수습용 가방) 1만 개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희생자 수가 그보다 적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도 대규모 인명 피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사회의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현재 27개국에서 파견된 약 2천 명 규모의 40개 국제 수색·구조팀이 현장에서 생존자 수색과 응급 구조를 벌이고 있으며, 미국과 프랑스, 멕시코, 콜롬비아 등 각국은 구조 인력과 탐지견, 의료진, 구호물자를 잇따라 지원하고 있다. 유엔도 식량과 식수, 의약품, 임시 거주시설 확보 등 긴급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일부 피해 지역에서는 구호물자 전달과 정부 지원이 늦어지고 있다는 주민들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전기와 수도 공급이 중단된 지역이 남아 있고, 중장비 부족으로 구조 작업이 지연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앞으로 수시간 내 열대성 기압계(열대파동)의 영향으로 폭우가 예상되면서 추가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미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임시 대피소와 야외에서 생활하고 있는 가운데 산사태와 침수, 추가 건물 붕괴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구호기관들은 여진과 악천후가 겹치면서 구조 작업과 복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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