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신천지의 교주 이만희 총회장이 국민의힘 당원 집단가입 강요 혐의로 구속됐다.
신도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집단 가입시킨 혐의를 받는 이만희(95)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구속됨으로써 관련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김진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정당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이 총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로써 지난 1월 6일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출범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출범 169일 만에 신천지 관련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 총회장의 신병을 확보하게 됐다.
이 총회장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국민의힘 대선 및 총선 경선 과정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신도들에게 당원 가입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행 정당법 제42조는 정당 가입 또는 탈당을 강요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합수본은 신천지가 각 지파별로 이른바 '필라테스 프로젝트' 등의 명칭 아래 조직적으로 국민의힘 입당을 독려했으며, 최소 5만6천472명의 신도가 실제 당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파악했다.
수사당국은 신천지가 교회 건물 용도 변경과 각종 교단 현안 해결을 위해 정치권 영향력 확대를 시도했고, 이를 위해 조직적인 당원 가입 활동을 벌였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합수본은 정당법 위반 혐의와 함께 국민의힘의 선거 관련 업무에 혼선을 초래했다는 이유로 업무방해 혐의도 적용했다.
수사 과정에서는 당원 가입 지시가 이 총회장을 정점으로 총무, 각 지파장, 교회 담임, 장년회·부녀회·청년회 간부들에게 순차적으로 전달된 정황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총회장이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국 장년회장·청년회장·부녀회장 등에게 "윤석열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신도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 측은 영장 청구 이후 "이 총회장은 고령임에도 수사에 성실히 협조해 왔으며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법원은 범죄 혐의의 소명 정도와 사건의 중대성, 증거인멸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속 수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95세의 초고령인 이 총회장에 대한 구속 결정은 사법 역사상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과거 90대 고령자가 강력범죄 혐의로 구속된 사례는 있었지만, 종교단체 최고지도자가 정치 개입 의혹으로 구속된 경우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이 총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신천지 내부의 조직적 정치활동 여부와 관련 지시 체계, 외부 정치권과의 연계 의혹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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