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국내외 신뢰도가 크게 하락했다.
미국 내 지지율이 취임초보다 상당폭 낮아졌고, 국제사회에서도 마찬가지라는 혹독한 평가가 나온 것이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한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등 36개국 성인 약 4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문제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신뢰한다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미국에 대한 국가 이미지 역시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응답자의 57%는 미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고 답했으며 긍정적 평가는 37%에 머물렀다. 또한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평가한 응답은 47%였지만 절반인 50%는 미국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특히 전통적 동맹국들의 신뢰도 하락이 두드러졌다. 캐나다에서는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국가라고 평가한 비율이 2022년 83%에서 올해 35%로 급락했다.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역시 40%포인트 이상 하락했으며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도 30%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 주요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일본의 경우 미국에 대한 신뢰도가 2022년 76%에서 올해 59%로 낮아졌고, 한국은 같은 기간 83%에서 57%로 26%포인트 하락했다.
응답자의 66%는 미국이 외교정책을 추진하면서 다른 국가들의 이해관계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대로 미국이 타국의 입장을 고려한다고 평가한 응답은 32%에 불과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 노선이 미국의 국제적 이미지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동맹국 방위비 분담 압박, 국제기구에 대한 비판적 태도,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외교 노선 등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백악관은 이러한 조사 결과에 반발했다. 올리비아 웨일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행정부 4년 동안 미국은 약해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외에서 미국의 힘을 회복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국내 여론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0%대 중후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Reuters/Ipsos 조사에서는 34%, NPR/PBS/Marist 조사에서는 36%, AP-NORC 조사에서는 3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비교적 우호적인 결과로 평가되는 Forbes/HarrisX 조사에서도 지지율은 41% 수준이었다.
여러 기관의 조사 평균은 약 39%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불지지율은 57~60% 수준으로 나타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월 재집권 직후 약 47%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출범했지만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취임 직후의 이른바 '허니문 효과'가 사라진 데다 경제와 물가 문제, 강경한 관세 정책에 따른 시장 불안, 중동 정세와 관련한 외교·안보 이슈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정치적 중도층으로 분류되는 무당층(Independent)의 이탈이 두드러진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민주당 지지층의 반대는 이미 고정돼 있는 만큼 향후 정치적 성패는 무당층의 지지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공화당 핵심 지지층의 결집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80~9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체 지지율은 낮지만 정치적 영향력은 여전히 강한 독특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조사 결과가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사회에서의 미국 신뢰도 하락과 국내 지지율 정체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정책 방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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