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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주 건강칼럼] 알부민을 먹으면 건강해질까?

  • 양은주 교수 기자
  • 입력 2026.05.2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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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부민을 먹으면 건강해질까? 


요즘 TV 홈쇼핑이나 건강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제품이 있다. 바로 ‘먹는 알부민’이다. 유명 의사나 방송인을 앞세운 알부민 광고를 보고 마음이 흔들린 지인들로부터 종종 질문을 받곤 한다. 

“알부민이 몸에 좋다는데,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어머니에게 사드리고 싶은데 어떤 것이 좋을까요?”

이런 질문 속에는 건강에 대한 마음이 들어 있다. 건강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 부모님이 기운 없다고 하실 때 뭔가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최근 근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단백질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근육은 움직임 뿐만 아니라 균형감각, 면역 기능, 만성 질환 등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나이가 들수록 근육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과거에는 운동선수나 젊은 층이 주로 찾던 단백질 보충제가 이제는 중장년층과 노인층에서도 익숙한 제품이 되었다. 산업도 이런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출생률 감소로 분유 시장이 줄어들면서 남아도는 우유 단백질을 성인용 단백질 시장으로 확대하였고, 단백질 시장은 이제 운동하는 사람만의 시장이 아닌 건강관리 시장이 되었다.


그런데 단백질에 ‘알부민’이라는 이름이 붙는 순간 관심은 더욱 커진다.

“단백질”이라고 하면 평범한 느낌인데, “알부민”이라고 하면 병원에서 사용하는 전문 성분 같고 몸에 꼭 필요한 무언가를 채워줄 것 같다. 이름이 주는 힘은 생각보다 크다. 사실 혈액 중의 알부민은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혈액 내에서 영양소나 여러 물질을 운반하고, 적절한 농도를 유지하면서 우리 몸의 기능을 조절한다. 알부민을 합성하는 간에 문제가 있어 알부민을 못 만들거나 콩팥에 문제가 있어 알부민이 배설되어 버리면 혈액 내 알부민 수준이 감소하게 된다, 그래서 혈액검사에서 알부민 수치가 낮으면 의료진은 간 기능 저하나 신장 질환, 감염이나 염증, 심한 영양불량 등을 의심한다. 중환자나 심한 간질환 환자에게는 혈액 속 알부민을 보충하기 위해 주사용 알부민을 투여하기도 한다.


그럼 ‘먹는 알부민’ 제품이 몸속 알부민을 채워줄 수 있을까? ‘먹는 알부민’과 혈액 속 알부민은 이름만 같을 뿐 다른 단백질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먹는 알부민’ 제품은 달걀 흰자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이다. 알부민 제품을 먹으면 알부민은 위와 장에서 소화되고 작은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소장에서 흡수된 후 간으로 이동한다. 간에서 우리 몸에 필요한 알부민의 형태로 합성되어야 비로소 몸이 필요로 하는 알부민이 되는 것이다. 병원에서 이용하는 주사용 알부민은 인간의 혈액에서 채취한 알부민으로, 여러 단계를 거쳐 분리하고 멸균하여 만든 성분이며 먹는 알부민 제품과는 다르다.


그렇다면 먹는 알부민은 의미가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먹는 알부민’이 혈액 중의 알부민의 역할은 못해도 단백질 성분이기 때문에 단백질 보충은 가능할 것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먹는 알부민’ 제품들을 살펴보면서 개인적으로 조금 놀랐다. 영양학을 공부한 필자도 제품 성분표를 보고 실제 단백질 양을 계산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제품 앞면에 높은 수치가 제시되어 있거나 ‘고함량 알부민’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지만 제시된 양이 정확하지 않아 그 함량을 계산하기 어려운 제품들도 많았고, 하루 섭취량 기준으로 환산하면 단백질량은 생각보다 매우 적었다. 어떤 제품들은 달걀 한 개에 해당하는 단백질량보다도 훨씬 적었다. 대신 비타민이나 다른 아미노산을 함께 넣은 제품들이 많았다. 알부민 제품을 먹고 혹시 몸이 조금 좋아졌다고 느꼈다면 정말 달걀 알부민 성분 때문일까? 비타민이나 부족했던 단백질이 조금 보충된 효과일 수도 있고, 건강을 챙기기 시작했다는 심리적인 안정감 때문일 수도 있지 않을까?


알부민과 관련해서 꼭 기억했으면 하는 것이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먹는 알부민’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 일반 식품이다. 따라서 “간 기능 보호”, “면역력 향상” 등과 같은 효능을 식약처로부터 인정받지 못했으며, 이런 문구를 쓰게 되면 과대광고에 해당된다는 점이다. 비싼 나무를 조금 사서 잠깐 불을 피우려다 꺼지는 것보다, 오래 타는 난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단백질 보충제 중에는 단백질 함량이 명확하게 표시된 제품들도 많다. 그러므로 단백질 보충이 목적이라면 알부민이라는 이름보다는 제품에 단백질이 몇 g 들어 있는지를 먼저 보는 것이 중요하다. 내 식사에서 정말 부족한 것이 무엇일까? 


건강은 가끔 먹는 특별한 성분 하나보다 매일 반복되는 식사의 힘이 더 크다. 고기나 생선, 달걀, 우유, 콩, 두부 등 단백질 식품을 하루에 두세 가지 먹고 혹시라도 식사가 부족해서 마음이 불안해지면 그때 단백질 보충제 섭취를 고려해도 될 것이다. ‘먹는 알부민’ 제품을 찾는 마음을 어리석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 마음속에는 결국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바람이 있으니까. 다만 건강을 사는 일에 이름이 주는 안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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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양은주 박사는 음식과 건강 전문가로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와 동대학원 석사-박사를 거쳐 미국 미시간주립대 박사후 과정을 수료했다. 호남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각종 장수(長壽) 프로제트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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