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리더뉴스=김민호 기자] 감정만 자극하는 요즘, 감동을 주는 스토리가 있다.
아내와 사별한 후에 홀로 힘겹게 딸을 키워온 40대 남성이 뇌사상태에 빠졌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슬프고 안타까운데, 그는 장기기증으로 6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가 외아들이고, 생전에 선행을 자주 베풀었다는 사실이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박종희(43) 씨는 최근 심장과 간, 양쪽 신장·안구를 기증했다.
이런 감동 스토리의 몇분의 일이라도 되는 얘기가 왜 정치권에는 찾아보기 어려울까?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이런 정도는 아니더라도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만한 게 있는가?
안타까운 소식의 박종희 씨는 지난달 23일 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어머니와 전화로 안부 인사를 나눴다.
그러나 박 씨는 다음 날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뇌출혈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뇌사에 이르렀다.
유족들에 따르면, 박 씨는 생전에 장기 기증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외아들인 박 씨는 어릴 적부터 의젓했고, 한 번도 어머니 속을 썩인 적이 없다고 한다.
밤늦게까지 일하시는 어머니를 기다리며 스스로 끼니를 챙기고, 집안일도 도왔다.
졸업 후 20여년간 판매직에 종사한 그는 사별로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뒤 홀로 외동딸을 키워왔다.
박 씨는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을 보면 먼저 다가가 도왔고, 직장에서도 동료와 손님들을 살갑게 대하며 가족처럼 지냈다.
그는 한 번 대접받으면 서너 번은 보답할 정도로 주변 사람에게 베풀기 좋아했다고 한다.
외아들을 먼저 보낸 어머니는 아들을 향해 "종희야, 일찍 떠난 것은 무척 아쉽지만 좋은 일을 하고 갔다고 생각하면 엄마도 행복하다"며 "엄마 걱정하지 말고, 여기에서 살아온 것처럼 그곳에서도 좋은 일만 하며 지냈으면 좋겠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아들의 장기를 받은 이들에게 "아들이 미처 살지 못한 삶까지 오래 건강하게 살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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