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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욱 마음산책 15] 당신이 가장 먼저 드려야 할 기도

  • 신성욱 교수 기자
  • 입력 2026.09.3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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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욱 2.jpg
필자인 신성욱 아신대 설교학과 교수

 

내가 드려야 할 최우선의 기도


[1] 사람이 인생에서 가장 절박한 순간을 만나면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절감하게 된다. 평소에는 많은 것이 필요해 보인다. 돈도 필요하고, 건강도 필요하고, 좋은 직장도 필요하고, 자녀의 출세 성공도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기도한다.

“하나님, 이것을 주세요.” “하나님, 이 문제를 해결해 주세요.” “하나님, 제 앞길을 열어 주세요.”


[2] 그런데 인생의 어느 순간, 하나님께서 우리를 아주 깊은 자리로 데려가실 때가 있다.

“그런데 너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

그 질문 앞에 서면 우리가 그동안 드렸던 기도의 방향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한 암 환자가 있었다.

그는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때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3] “하나님, 고쳐 주세요.” 가족들도 기도했고 교회도 기도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병세가 좋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악화되었다.

어느 날 목회자가 그를 찾아가 물었다.

“요즘도 하나님께 기도하고 계십니까?”

그가 대답했습니다. “네.”

“무엇을 위해 기도하십니까?”

그는 잠시 침묵했다.


[4]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는 하나님께 병을 고쳐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하나님께서 제 병을 고쳐 주시는 것보다, 제가 이 병 가운데서 하나님을 놓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고백이다.

병고침이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니다. 병고침보다 더 필요한 분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5] 바로 '하나님'이다.

시편 73편에서 아삽은 인생의 모순을 경험한다.

악인은 형통하는데 의인은 고난을 당한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게 왜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런데 그가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가면서 시야가 바뀐다.

그리고 마침내 이렇게 고백한다.


[6] “하늘에서는 주 외에 누가 내게 있으리요 땅에서는 주밖에 내가 사모할 이 없나이다.”(시 73:25)

이것이 시편 기자가 도달한 신앙의 정상이다.

“하나님이 이것을 주시면 좋겠습니다”가 아니다.

“하나님이면 됩니다.”이다.

“하나님이 내 문제를 해결해 주시면 믿겠습니다”가 아니다.


7]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도 하나님을 붙들겠습니다.”이다.

“하나님께서 내 삶을 편안하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가 아니다.

“삶이 흔들려도 하나님이 계시기에 절망하지 않습니다.”이다.

욥도 그 자리까지 갔다.

한순간 그는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이다.


[8] 재산을 잃었다. 자녀를 잃었다. 건강을 잃었다.

친구들의 위로마저 상처가 되었다.

그런데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난 후 욥은 이렇게 고백한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욥 42:5)

욥에게 가장 큰 회복은 잃었던 것을 다시 얻은 것이 아니었다.


[9] '하나님을 더 깊이 알게 된 것'이었다. 여기에 믿음의 놀라운 비밀이 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주실 때 하나님이 좋은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숙한 믿음은 그 반대이다.

하나님이 아무것도 주시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하나님 한 분으로 만족하는 것이다.

오늘 우리의 기도도 그렇게 바꾸어야 한다.


[10] "하나님, 돈을 주세요.”

그 기도보다 먼저, 

"하나님, 돈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게 해주세요.”

“하나님, 건강을 주세요.”

그 기도보다 먼저,

“하나님, 건강할 때나 병들 때나 하나님을 붙들게 해주세요.”

“하나님, 자녀를 형통하게 해주세요.”


[11] 그 기도보다 먼저,

“하나님, 자녀의 성공보다 하나님을 더 귀하게 여기게 해주세요.”

“하나님, 제 문제를 해결해 주세요.”

그 기도보다 먼저,

“하나님,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도 하나님으로 만족하게 해주세요.”가 우선 되어야 한다.

왜 그런가?


[12]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손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얼굴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나님의 선물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 제일 중요하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드려야 할 최우선 기도는 무엇일까? 바로 이것이다.

“God, more than anything else in this world, I need you.”(하나님, 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제가 가장 필요로 하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아멘! [필자=신성욱 아신대 설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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