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리더뉴스] 지혜롭게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주는 것이 지혜롭게 주는 것일까? 신학자인 신성욱 교수는 그것을 ‘영원’(Eternity)을 남기는 지혜로운 ‘기버’(Giver)'라는 표현으로 설명한다. [편집자주]
[1] 초등학교 교사인 최순나 선생이 쓴 『공부 잘하는 아이는 이렇게 배웁니다』(라곰, 2026)란 책 19-20페이지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기브앤테이크』의 저자 애덤 그랜트는 사람들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이 받은 것보다 더 많이 받기를 바라는 ‘테이커’(Taker), 자신이 준 것보다 더 많이 받기를 바라는 ‘기버’(Giver), 그리고 받은 만큼 바라고 준 만큼 돌려받기를 바라는 ‘매처’(Matcher)이다.

[2] 애덤 그랜트는 이 세 가지 유형 중 가장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양극단을 기버가 차지하며, 성공한 기버는 남을 돕는 과정에서 명망과 신뢰를 구축하고 결국 그것이 나중에 더 큰 보답으로 다가온다는 주장을 펼친다. 더 나아가 무작정 퍼주기만 하는 실패한 기버가 아닌 성공하는 기버가 되는 법도 알려준다.”
애덤 그랜트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는 무엇일까?
[2] 그는 단순히 “많이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낭만적인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는 연구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주느냐가 인생의 결과를 바꾼다’고 강조한다. 무조건적인 희생이 아니라 ‘지혜로운 기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애덤 그랜트에 따르면 실패하는 기버는 경계가 없다.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자신의 핵심 업무나 목표를 희생하면서까지 남을 돕다가 결국 번아웃에 빠진다.
[3] 반면 성공하는 기버는 세 가지 특징을 가진다. 첫째, 선택적으로 돕는다. 성공하는 기버는 모든 요청을 다 받아들이지 않는다. 도움을 통해 실제로 선한 결과가 만들어질 수 있는지, 상대가 책임감 있는 사람인지 분별한다. 즉, 감정이 아니라 기준으로 돕는다.
둘째, 자신의 강점을 중심으로 돕는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도울 때 도움의 효과가 커지고, 동시에 자신의 가치도 높아진다.
[4] 이는 단순한 희생이 아니라 가치의 확장이다.
셋째, 장기적인 관계를 만든다.성공하는 기버는 즉각적인 보상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신뢰가 쌓이면 결국 그것이 가장 강력한 자산이 된다.
이 원리는 현실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사례가 빌 게이츠이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를 통해 막대한 부를 얻은 이후,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체계적인 나눔을 시작했다.
[5]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하여 질병 퇴치와 교육 문제 해결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그는 무작정 돈을 나누지 않았다. 데이터와 전략을 기반으로 가장 효과적인 분야에 자원을 집중했다. 그 결과 그의 나눔은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고, 동시에 그의 신뢰와 명성은 더욱 커졌다.
여기서 중요한 교훈이 있다. 성공하는 기버는 감정이 아니라 ‘사명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6] 우리 주변의 작은 현실에서도 이 원리는 동일하게 작동한다. 어떤 직장에서는 늘 동료들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 자료를 공유하고, 경험을 나누고, 후배들을 지도한다. 처음에는 시간이 더 들고 손해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에게 정보와 기회가 모인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능력보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7] 반대로 계산적으로만 행동하는 사람은 단기적으로는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관계의 자본을 잃는다. 결국 인생에서 가장 큰 기회는 사람을 통해 오기 때문이다.
성경적 관점에서도 이 원리는 깊은 의미를 가진다. 나눔은 거래가 아니라 정체성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얻기 위해 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기 때문에 주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성경은 지혜 없는 희생을 말하지 않는다.
[8] 선한 청지기처럼 분별하며 나누는 것을 강조한다. 결국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나는 지금 어떤 방식으로 주고 있는가? 무조건 퍼주다가 지치는 실패한 기버인가, 계산만 하다가 관계를 잃는 테이커인가, 아니면 지혜롭게 나누며 신뢰를 쌓는 성공한 기버인가?”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장거리 여정이다. 아니 영원을 푯대로 뛰어가는 여행이다. 단기적인 손해처럼 보이는 나눔이 결국 가장 크고 영원한 자산이 되는 순간이 온다.
[9] 지혜롭게 주는 사람은 결국 더 큰 것을 받는다. 이것은 단순한 처세술이 아니라 영적인 원리이기도 하다. 예수님께서 누가복음 16장에서 말씀하신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가 바로 그 내용을 보여준다.
이 비유에서 청지기는 자신의 미래가 위태로워지자 주인의 빚진 자들의 빚을 줄여 주며 관계를 만든다. 표면적으로 보면 그는 불의한 방법을 사용한 것처럼 보인다.
[10] 그러나 예수님이 강조하신 핵심은 그의 도덕성이 아니라 ‘미래를 대비한 지혜’였다. 그는 지금 가진 것을 사용하여 장래에 자신을 받아 줄 사람들을 준비했다.
예수님은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그것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주할 처소로 영접하리라”(눅 16:9).
[11] 여기서 중요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재물은 ‘목적이 아니라 도구’라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재물을 쌓아 두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것을 통해 관계와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세운다. 이 점에서 ‘성공하는 기버’의 원리와도 연결된다. 지혜롭게 준다는 것은 무조건 퍼주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가치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돈, 시간, 재능을 통해 사람을 살리고 관계를 세우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일시적인 자원이 영원한 열매로 바뀐다.
[12] 현실적으로 보아도 그렇다.
사람을 살리는 데 사용된 자원은 사라지지 않는다. ‘감사와 신뢰’라는 형태로 남고, 결국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돌아온다.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가 던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나는 지금 가진 것을 소비하고 있는가, 아니면 미래를 위해 지혜롭게 잘 사용하고 있는가?”
지혜롭게 주는 사람은 누구일까?
[13] 그는 단순히 더 많이 받기 위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영원히 남을 것을 위해 지금을 사용하는 사람이다. ‘돈보다 오래 남는 사람과 신뢰라는 선물을 받아 누릴 기버’ 말이다.
‘지금’(Now)을 주고 ‘영원’(Eternity)을 남기는 지혜로운 기버가 되자.
필자 신성욱 교수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설교학 교수(현)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회장
총신대학대 신학대학원 목회학(M.Div)
University of Pretoria 설교학 박사(Ph.D)
저서 : '원포인트의 드라마틱한 강해설교'(미래사,2026)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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