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일 기획시리즈6] 통합정치를 위한 정치리더십의 디서플린...성공하는 정치인은 정치를 좋아하는 사람...
- 정치리더십의 디서플린은 벤치마킹부터..롤모델은 한국-동양-서양 3명이어야...국가별 연정과 준연정 사례 예시...
[기획시리즈 6] 통합정치와 리더십
- 통합정치를 위한 정치리더십의 디서플린 -
유재일 (사회공헌연구소 대표)
성공하는 정치인은 정치를 좋아하는 사람
빌리는 스티븐 달드리 감독(1960∼)이 만든작품 Billy Elliot(2000)에 나오는 주인공이다. 파업과 해고가 일상적으로 이어지는 탄광촌, 형편이 넉넉지 않은 집에서 자라면서도 발레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는 소년이다. 영화에서 영국 왕립발레단의 오디션 면접관이 “춤 출 때 어떤 느낌이예요?”라고 묻자, “그냥 기분이 좋아요. … 마치 전기처럼요”라고 대답한다.
아마도 대부분의 정치인은 정치의 세계에 몸을 던졌을 때, 마치 빌리가 말한 전기 같은 짜릿함을 한 번쯤 느껴봤을 것이다. 권력을 손에 쥐었을 때는 ‘살아있음’에 대한 강렬한 확신을, 특히 ‘선한 권력’(power as a force for good)이 주어졌을 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희열과 행복감을 맛보았을지도 모른다.
지켜보건대, ‘소명으로서의 정치’에 대한 소양을 갖춘 정치지도자들은 ‘정치하는 것’을 정말로 좋아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며, 정치를 통해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강한 열정과 욕구를 지닌다. 이들은 정치적 이념이나 원칙을 중시하지만, 때로는 무언가를 만드는 데 필요한 수단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통합정치를 실천한 정치지도자 중 정치를 가장 좋아했던 인물을 꼽으라면,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1916〜1996)이 아닐까 싶다. 그는 정치에 본능적으로 매료되었으며, 권력을 진정으로 사랑했던 것 같다. 그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정성을 다해 설득했다. 집회에서 연설로 대중을 사로잡고 TV토론에서는 상대 정당의 정치인들과 치열하게 논쟁을 벌였으며, 의회에서 법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호소하고, 때로는 싸우고 결국에는 타협했다.
그의 이러한 몰입은 타고난 성향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여기에는 정치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 사람들의 꿈을 이뤄보겠다는 정치인으로서의 소명의식과 자긍심이 자리잡고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가장 이타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가장 이기적으로 사는 것이라고 마음 먹었을 것이다. 이는 그의 트레이드마크(trademark)인 자신만만한 미소를 통해 짐작하고도 남는다. 한국에서도 이처럼 정치를 좋아했던 정치인 중 대표적 인물은 김대중 대통령이 아닌가 본다.
물론 정치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권력을 사랑하기 때문에 정치를 택한 이들도 있다. 이러한 인물이 ‘직업정치가’라면, 그는 직업을 잘못 선택한 것일 수 있다. 정치를 직업으로 선택한 이유가 대의나 생계가 아닌 권력의 추억이나 운명에 의한 것이라면, 그는 스스로도 행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그가 수많은 정치인 중 한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있겠지만, 국정을 책임지는 정치지도자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아마도 정치의 본령을 깨닫지 못한 채 국정을 이끌다 보면, 정치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이렇다 할 업적을 내지도 못할뿐만 아니라,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라든지 “내가 무슨 잘못을 했냐”라고 한탄하게 될 것이다.
세계 민주주의의 역사를 돌아보면, 정치를 좋아하지 않는 정치지도자가 국가와 국민을 불행하게 만들고, 결국 스스로도 몰락으로 향한 사례는 적지 않다. 그렇기에 그가 국민을 사랑하기 때문에 스스로 물러난다면, 차라리 불행 중 다행이다. 하지만 ‘생에 대한 의지’의 원천이자 ‘인정투쟁’의 무기인 권력을 스스로 내려놓는 일은 소설이나 드라마에서만 가능할 것이다. 물론 사랑하는 연인과 결혼하기 위해 왕위를 포기한 영국의 에드워드 8세(1894〜1972)처럼, 예외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정치리더십의 디서플린은 벤치마킹부터
알다시피,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의 희곡 『파우스트』(Faust, 1부 1808, 2부 1832)에서 주인공인 파우스트는 구원을 얻기 위해 우주의 진리나 관능적 쾌락을 좇으며 오랫동안 방황을 한다. 그러다 마침내 바닷가의 황무지를 얻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일하며 자유스럽게 살 수 있는 간척 사업의 성공을 통해 비로소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비슷한 장면은 빅토르 위고(1802〜1885)의 소설 『레 미제라블』(Les Misérable, 1862)에서도 발견된다. 주인공인 장 발장은 19년 간의 감옥 생활에서 벗어나 영불해협과 가까운 작은 도시에서 신분을 감추고 공장을 경영하며 상업을 일으켜 시민들의 신망을 얻게 된다. 이후 시장에 선출되어 도시를 번영시키고 어려운 사람들을 구제하는 탁월한 도시경영가로 활약한다.
비록 허구이지만, 파우스트나 장 발장의 이 같은 면모는 이들이 만약 정치에 본격적으로 입문했더라면, 정치지도자로서 성장해 나름대로 시대적 가치와 과제를 실현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사실 괴테는 작센-바이마르 공국에서 10년간 추밀원 의원을 지냈으며, 위고는 프랑스 제2공화정에서 3년간 하원의원, 제2제정에서 15년간 망명 생활, 제3공화정에서 9년간 상원의원을 지낸 바 있다. 어쩌면 이 두 작가는 파우스트와 장 발장을 자신의 개인적 꿈과 정치적 이상을 대리로 실현하는 분신으로 내세웠던 것이 아닐까?
일반적으로 정치인은 선거에 출마해 정치에 입문하게 되고, 이후 정당 활동과 의회 경험, 나아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서의 행정 경험을 차근차근 쌓아가면서 정치지도자로 성장된다. 이러한 경로는 성공적인 경험만을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투옥이나 망명과 같은 고난과 시련을 겪기도 하고, 선거에서 낙선하거나 당내 경쟁에서 패배하는 수치와 좌절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경험을 통과해 정치인은 자연스럽게 정치리더십의 조건들을 갖추고, 마침내 정치지도자의 반열에 들어서게 된다.
흔히 “백문이 불여일견”(百聞이 不如一見)이란 말처럼, 경험만큼 큰 스승은 없다. 그러나 경험에는 직접적인 것과 간접적인 것이 섞여 있기 때문에, 시간과 자원이 한정된 정치지도자에게는 배움과 자기학습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이를‘디서플린’(disciplin)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케임브리지 사전』에 따르면, disciplin은 “사람이 규칙이나 행동강령에 따르도록 훈련시키는 것”을 뜻하는데, 한국어로 규율이나 훈련으로 번역될 경우 본연의 의미가 충분히 전달되기 어려워 잠정적으로 원어 발음을 사용하는 편이 적절해 보인다.
정치지도자가 정치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다양한 정치지도자들의 사례를탐구하고 성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들의 정치리더십을 벤치마킹(bench-marking)하거나 장·단점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세상을 보는 자신의 관점, 즉 프레임(frame)을 새롭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리더십의 벤치마킹은 그 대상을 역사적 인물뿐만 아니라 다음 <표 1>과 같이 동시대의 국가별 정부수반까지 넓힐 필요가 있다. 특히 야당 지도자인 경우는 주요 국가들의 야당 동향과 지도자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자신이 존경하는 정치인을 본보기로 삼는 ‘롤 모델’(role model)의 설정은 한 인물이 아니라 최소한 세 인물, 즉 한국에서 한 명, 동양에서 한 명, 서양에서 한 명으로 다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덧붙어 말하자면, 한국에서는 세종과 정조와 같은 봉건 군주나 이승만과 김구와 같은 올드한 인물 대신에 진실, 용기, 관용, 통찰 등의 정치적 미덕을 지녔던 글로벌하고 진취적인 인물을 찾을 필요가 있다.
<표 1> G20 국가별 정부수반 평가 현황
|
체제 유형 |
국가* (차기 선거) |
정부수반의 주요 이력 |
평기** |
||
|
국내 |
국제 |
종합 |
|||
|
완전 민주주의 (10∼8.01) |
호주 (2028) |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노동당, 2022, 2025): 1963생, 경제학, 은행원, 하원의원(1996), 부총리 |
A+ |
Ao |
Ao |
|
독일 (2029) |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기독교민주연합, 2025): 1955생, 법학, 변호사, 연방의원(1994), 연방의회의장 |
B+ |
B+ |
B+ |
|
|
캐나다 (2029) |
마크 카니 총리(자유당, 2025): 1965생, 경제학 박사, 중앙은행장, 하원의원(2025) |
A+ |
Ao |
Ao |
|
|
일본 (2029) |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자유민주당, 2025): 1961생, 경영수학, 방송인, 중의원(1993), 경제안보부 장관 |
Ao |
Bo |
B+ |
|
|
영국 (2029) |
키어 스타머 총리(노동당, 2024): 1962생, 법학, 변호사, 스코틀랜드 검찰총장, 하원의원(2015) |
Bo |
B+ |
Bo |
|
|
불완전 민주주의 (8∼6.01) |
프랑스 (2027) |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르네상스, 2017, 2022): 1977생, 철학, 투자금융인, 경제재정부 장관 |
C+ |
B+ |
Bo |
|
미국 (2028)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공화당, 2025): 1946생, 경제학, 부동산업, 방송인, 대통령(2017) |
C+ |
B+ |
Bo |
|
|
한국 (2030) |
이재명 대통령(더불어민주당, 2025): 1963생, 법학, 변호사, 경기도지사, 국회의원(2022) |
B+ |
Ao |
B+ |
|
|
이탈리아 (2027) |
조르자 멜로니 총리(이탈리아의 형제들, 2022): 1977생, 고졸, 청년운동가, 청소년부 장관, 하원의원(2006) |
B+ |
Bo |
Bo |
|
|
인도 (2029) |
나렌드라 모디 총리(인도인민당, 2014, 2019, 2024) :1950, 정치학, 극우운동가, 구자라트 주지사, 하원의원(2014) |
Bo |
Bo |
Bo |
|
|
남아공화국 (2029) |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아프리카국민회의, 2018, 2019, 2024): 법학, 노동운동가, 하원의원(2009), 부통령 |
B+ |
B+ |
B+ |
|
|
아르헨티나 (2027) |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자유당, 2023): 1970생, 경제학 교수, 하원의원(2021) |
Bo |
B+ |
Bo |
|
|
브라질 (2027) |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노동자당, 2023): 1945, 중졸, 노조운동가, 하원의원(1987), 대통령(2003, 2007) |
Bo |
B+ |
Bo |
|
|
인도네시아 (2029) |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위대한인도네시아운동당, 2024): 1951생, 육사, 장교, 국방부 장관 |
Bo |
B+ |
Bo |
|
|
혼합주의 (6∼4.01) |
멕시코 (2030) |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국민재생운동, 2024): 1962생, 공학박사, 연구원, 환경부 장관, 멕시코시티 시장 |
Ao |
Ao |
Ao |
|
튀르키예 (2028) |
레제프 에르도안 대통령(정의개발당, 2014, 2018, 2023): 1954생, 경영학, 컨설팅업, 하원의원(2002), 총리 |
C+ |
Bo |
C+ |
|
|
권위주의 (4∼0) |
중국 (2028) |
시진핑 국가주석(중국공산당, 2013, 2018, 2023): 1953생, 화학공학, 저장성 당서기, 국가부주석 |
C+ |
Bo |
C+ |
|
사우디아라비아(세습) |
살만 알사우드 국왕***(2015): 1935생, 왕자학교, 지아드 주지사, 총리 |
C+ |
Bo |
C+ |
|
|
러시아 (2030)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무소속, 2012, 2018, 2024): 1952생, 법학, 연방보안국장, 총리(1999, 2008), 대통령(2000, 2004) |
C+ |
C+ |
C+ |
|
(2025. 12. 31. 현재)
*국가순은 Economist Intelligence Unit가 발표(2025. 2. 27)한 ‘민주주의 지수’의 순서임.
** 평가는 구글, 연합뉴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미국 전략국제연구센터, 영국 국제전략연구소 누리집을 참고함.
*** 프랑스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국가원수이며, 각각 정부수반인 총리를 두고 있음.

통합정치에 대한 열린 프레임
불교에서는 600권 분량의 불경을 260자로 추린 『반야심경』(般若心經, The Heart of the Perfection of Wisdom Sutra)을 배우고 독송하다 보면 진리를 깨닫게 된다는 가르침이 있다. 마찬가지로 정치지도자도 ‘열린 프레임’(open frame)을 지니고 수많은 통합정치의 사례 중 아래 <표 2>와 같이 ‘핵심’(核心)에 해당되는 사례들을 성찰하고 궁리한다면, 새해에는 통합정치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이해하게 될 것이고, 실현가능한 일부터 실천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앞서 언급한 아리스토텔레스(B.C. 384〜322)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정치지도자의 디서플린에 관해 훌륭한 지침을 제공한다. 즉 “공정하게 행동해야 공정한 사람이 되고, 절제된 행동을 해야 절제하는 사람이 되며, 용감한 행동을 해야 용감한 사람이 된다”는 교육철학이다. 이 같은 지침을 받아들이는 순간, “통합정치를 실천해야 진정한 정치지도자가 된다”는 점 역시 자연스럽게 수긍하게 된다. 정치지도자가 존중받으려면, 마땅히 자신의 철학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말이다. 정치지도자는 TV 카메라 앞에서, 지지자들 앞에서, 그리고 동료 정치인이나 의원들에게 통합정치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해바라기의 노래 ‘어서 말을 해’(1985)와 앤디윌리엄스(1927〜2012)의 ‘Speak Softly, Love’(1972), 그리고 나나 무스쿠리(1934〜)의 ‘Over and Over’(1969)에 나오는 가사처럼, “망설이지 말고, 부드럽게, 몇 번이고” 말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나서 정치적 경쟁자나 적대자에게 TPO(Time, Place, Occasion)의 적절함을 배려한 다음, 신뢰와 대화의 악수를 내밀어 보아야 한다.
|
국가 |
형태 |
정부(기간) |
내각 구성 |
|
미국 |
준연정 |
루스벨트 정부 (1933~1937) |
대통령: 민주당 / 11명 각료: 민주당 출신 7, 공화당 출신 2, 기업인 1, 시민운동 출신 1 |
|
프랑스 |
대선연합 연정 |
미테랑 정부 (1981~1984) |
대통령: 사회당 / 총리: 사회당 / 24명 각료: 사회당 19, 프랑스공산당 4, 급진좌파당 1 |
|
동거정부 |
미테랑 정부 (1986~1988) |
대통령: 미테랑(사회당) / 총리: 시라크(공화국연합) / 14명 각료: 공화국연합 8, 민주연합 6 |
|
|
영국 |
전시 대연정 |
처칠 정부 (1940~1945) |
초기: 5명 내각 - 총리(보수당), 보수당 2, 노동당 2 이후: 15명 각료 – 보수당, 노동당, 자유당, 자유국민당 |
|
소연정 |
캐머런 정부 (2010~2015) |
21명 각료: 보수당 16, 자유민주당 5 |
|
|
독일 |
대연정 |
메르켈 정부 (2017~2021) |
15명 각료: 기독교민주연합 6, 기독교사회연합 3, 사회민주당 6 |
|
소연정 |
숄츠 정부 (2021~2025) |
16명 각료: 사회민주당 7, 녹색당 5, 자유민주당 4 |
|
|
일본 |
소연정 |
호소카와 정부 (1993~1994) |
총리: 일본신당 / 21명 각료: 사회당 8, 신생당 4, 공명당 4, 민주사회당 1, 신당사키가케 1, 사회민주연합 1, 비국회의원 2 |
|
대연정 |
무라야마 정부 (1994~1996) |
총리: 사회당 / 22명 각료: 자유민주당 14, 사회당 6, 신당사키가케 2 |
|
|
잉여연정 |
하토야마 정부 (2009~2010) |
총리: 민주당 / 19명 각료: 민주당 17, 사회민주당 1, 국민신당 1 |
|
|
한국 |
대선연합 연정 |
김대중 정부 (1998~1999) |
총리: 김종필(자유민주연합) / 17명 각료: 국민회의 추천 8, 자유민주연합 추천 7, 전 정부 장관 유임 1, 교수 1 |
<표 2> 6개 국가의 연정 및 준연정 사례
끝으로 꼰대스럽지만, 통합리더십을 디서플린하기 위한 일환으로 몇 가지 당부를 덧붙이고자한다. 첫째, 정치지도자들은 정치가 본질적으로 투쟁과 통합이라는 양가적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겨울이 아무리 춥더라도 삼한사온(三寒四溫)의 리듬 때문에 견딜 수 있는 것처럼, 정치도 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영국, 독일, 일본 등과 같이 ‘투쟁 3 vs 통합 4’로, 아니면 적어도 미국과 프랑스처럼 ‘투쟁 4 vs 통합 3’으로 바뀌어야 국민들이 한결 ‘편안’(便安)해질 것이다.
둘째, 시대적 가치와 과제의 실현뿐만 아니라 국내외 주요 현안의 해결을 위해서라도 책임 있는 정치인들 간의 대화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민주화 이후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의 일대일 회담 횟수는 김대중 대통령 8차례, 이명박 3차례, 노태우, 김영삼, 노무현 각 2차례, 문재인, 윤석열 각 한 차례였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은 여·야 3자회담과 5자회담만 한 차례씩 가졌고, 이재명 대통령 역시 지금까지 여·야 3자회담만 한 차례 갖는데 그쳤다. 이제 대통령은 독불장군(獨不將軍)이 아니라 ‘소통과 협력의 달인’이어야 할 것이다.
셋째, 정치지도자들은 가끔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희곡 『헨리 5세』(1599)에 나오는 “관용과 잔인함이 내기하면 항상 관용 쪽이 승리한다”라는 경구를 떠올려보았으면 한다. 얼마 전에 있었던 방송통신위원장의 면직과 같은 일은 대통령 임기 5년 내에 한 번이면 족하지 않을까 되새기기를 바란다. 그것만으로도 통합정치의 출발점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필자 유재일 교수는 한국정치와 정당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온 정치학자이다. 대전고를 나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30여년간 대전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내면서 국회도서관장, 대전세종연구원장을 역임하였고, 한국정치학회 부회장,한국정당학회장, 한국지방정치학회장을 지냈다. 아울러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위원,국회의장자문위원회 부위원장,국회헌법개정특별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맡아 국정운영에 대한 실무경험도 쌓았다. 현재 사회공헌연구소 대표로 활동 중이며, 최근에 발간한 대표 저서로 『통합정치와 리더십』(2024, 운주사)이 있다.
BEST 뉴스
-
[김백진 법률에세이 5] 대한민국 대통령의 책무 제1호는 영토를 지키는 것
대통령의 첫 번째 책무는 영토를 지키는 것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책무를 굳이 하나만 꼽으라면 무엇일까? 단연 '나라를 지키는 일'이 아니겠는가? 헌법 제66조 제2항은 대통령에게 국가의 독립과 영토의 보전, 국가의 계속성과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부여하고 있다. 제69조... -
[굿리더뉴스] 화려한 빛의 축제가 한강에서 10월2일부터 열렸다..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 축제 가을 밤 수놓은 레이져 아트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가을바람이 선선한 한강가에서 빛의 촉제가 열렸다. 서울의 밤을 화려한 빛과 미디어아트로 물들이는 ‘2026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가 2일 막을 올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