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스트 레이디에서 라스트 레이디로 추락
- 2평 독방,화장,잠자리,식사,변기,목욕탕은 어떻게...
[굿리더뉴스=최진 칼럼] 가끔 영화에서나 보던 여감방, 그리고 그속에서 벌어지는 여죄수들의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왔다. 불행하게도 대한민국에서 첫번째로 높은 여자라는 '퍼스트 레이디'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그 주인공이다.
연이은 무더위속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감옥 이야기가 국민적 스트레스를 가중시켜온데 이어 김건희 여사의 감옥 이야기는 국민들에게 어떤 느낌을 가져다줄까? 단순히 스트레스적 사건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복잡 미묘한 감회를 불러일으킨다. 과연 영부인의 감옥살이는 어떤 모습일까?
서울중앙지법이 김건희 여사에 대해 12일밤 오후 11시58분께 자본시장법 위반·정치자금법 위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김여사는 구치소로 직행했다. 영장발부의 주된 사유는 증거 인멸 우려다. 김여사를 석방하면 증거를 조작할 테니 구속한다는 것이다.
김 여사는 이날 밤 12시경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대기중이던 남부구치소의 수용동으로 옮겨졌다. 이후 김여사는 일반 수용자들과 똑같은 절차를 밟아 입소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고관대작이나 권력자들에게는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느낌을 준다고 한다. 불과 얼마전까지 영부인으로 최고의 예우와 경호를 받았던 김여사가 일반 잡범들과 동일한 절차를 밟는다는 사실 자체가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일반 수용자들의 경우 맨먼저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수용번호를 받는다. 이름과 생년월일을 확인하고 이른바 죄수 번호를 받는 것이다. 이어 정밀 신체검사를 받는다. 남성 수용자들도 그렇겠지만 여성 수용자들이 난생 처음 받게되는 '정밀 심체 검사'는 상상을 초월하는 모욕감과 좌절감을 느끼게 만든다고 한다.
이어서 카키색 미결 수용자복으로 갈아입은 후 수용번호가 적힌 판을 들고 '머그샷'을 찍어야 한다.
머그샷, 영화에서 많이 봤을 것이다. 죄수 번호를 들고 정면과 좌우 얼굴을 찍는 영화 장면을 보면, '범죄자'라는 낙인이 저절로 찍히는듯한 순간이다. 김건희 여사의 머그샷? 상상하는 것조차 힘들다.
이러한 입소 절차가 끝나면 '특별한 여성'이니 독방에 수용된다. 그는 첫번째 특검 출두때 자신을 가리켜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했지만 그녀가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두가 다 안다. 김여사가 생활하는 독방 크기는 구치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통상 2~3평 수준이다.
덩그런 독방에는 TV와 거울 하나, 접이식 밥상, 싱크대, 변기 5가지가 전부다. 물론 에어컨은 없고, 작고 허름한 옛날식 선풍기만 속절없이 돌아간다. 찬바람인지 더운 바람인지 구분조차 힘들다. 밖에서 화장지를 사용할때도 노란색 고급 화장지를 사용할 정도로 고급스러움을 즐기다가 난생 처음 겪는 구치소 생활은 지옥보다 더 힘들지 모른다. 설마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을까?
김여사를 비롯한 모든 여성들에게 가장 힘든 것은 화장실이다. CCTV로 상시 관찰되는 독방에서 '볼 일'을 보는 기분이 어떨지는 가히 상상이 가지 않는다. 얼굴 화장은 어떻게 하나? 옷 차림은 어떻게 하나?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중에 최소한의 의존조차 이뤄지지 않은 탓에 머리 여기저기에 검은 머리핀을 아무렇지 않게 꽂은 채 법정에 나오던 초췌한 모습이 아프게 떠오른다. 그 박 전 대통령을 구속했던 사람이 바로 김여사의 남편 윤 전 대통령이 아니었던가? 돌고도는 정치권력의 물레방아 이치다.
화장실 못지 않게 힘든 것은 목욕탕 시설일 것이다. 김여사는 다른 수용자들과 마찬가지로 구치소내 공동 목욕탕을 사용하게 되는데, 그걸 어떻게 견뎌낼지 걱정된다. 교정당국은 목욕탕 이용시 영부인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다른 수용자들과 겹치지 않는 방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식사 일반 수용자와 동일하게 제공된다. 계속되는 무더위속에서 김여사의 고행길이 훤히 내다보인다.
김여사는 수용동의 밤을 어떻게 보낼까? 남편 윤석열 전 대통령은 구치소 생활에 대해 "잠도 잘 자고 잘 적응하고 있다"거나 "얼굴이 맑고 편안해 보인다'는 얘기가 언론을 통해 전해졌지만 그도 사람인 인상 그럴리가 없다. 김여사는 무덥고 누추한 수용동에 홀로 누워 무엇을 생각할까? 남편 걱정? 11마리의 반려견과 반려묘 걱정? 아니면...나라 걱정? 국민들은 그의 구치소 생활 하나하나를 숨죽여 면밀하게 지켜볼 것이다.
김여사가 작심하고 얼굴에 철판을 깔면, 구치소내에서 무더위를 피하는 방법이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그랬듯이 김여사도 매일 변호인 접견을 빌미로 시원한 특별 접견실에서 온종일 때우는 묘책이다.만약 그럴 경우 여론의 질타는 무섭게 쏟아질 것이다. 이 시점, 이 상황에서 김여사는 괴로움을 감내하며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선의 길임을 깨달아야 한다.
경호법에 의하면,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신병이 교정당국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전직 영부인에게 제공되는 경호는 중단된다. 구속 기간 중에 특검 조사를 받게 되면, 개인 차량이 아닌 법무부 호송차를 이용해야 한다.
이제 김건희 여사는 더이상 대한민국의 첫번째 부인 즉, 퍼스트레이가 아니며, 자칫 하다가는 가장 불행한 부인 즉 '라스트 레이디'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김여사는 '법의 문제'보다 '민심의 문제'가 훨씬 더 엄중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도 한때 대한민국의 영부인이었던 만큼 그녀의 감옥생활이 순조롭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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