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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리더뉴스] 국내 외국인 관광객들 덕분에 K-뷰티 사업이 뜨고 있다...

  • 남상채 기자
  • 입력 2026.06.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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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K-뷰티산업이 외국인 관광객들 덕분에 K-컬쳐의 효자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K-팝, 드라마, 화장품에서 이제는 피부과 시술, 의료관광, 웰니스 서비스, 홈 뷰티 테크까지 K-에스테틱 산업으로 확장, 하나의 가치 사슬로 연결되어 주목된다

 

최근 취재 과정에서 만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무엇인지 물었다. 예상과 달리 쇼핑이나 관광보다 피부과 방문을 꼽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한 관광객은 "해외 셀럽들이 SNS에 올린 한국 피부과 후기를 보고 방문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은 "한국 피부과 시술이 효과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행 일정에 가장 먼저 넣었다"고 했다.

 

한때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쇼핑 품목이 마스크팩과 선크림, 쿠션팩트 같은 화장품이었다면 최근에는 피부과 시술과 피부관리 서비스가 새로운 K-뷰티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K-뷰티가 단순히 화장품을 파는 단계를 넘어 피부관리 경험 자체를 수출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데이터에서도 이런 변화가 확인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5월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소비액은 2조1222억원으로 사상 처음 월간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1% 증가한 규모다.

 

특히 의료·웰니스 관련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업종별로 피부관리·마사지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53.9% 증가했고 피부과는 85.5%, 약국은 206.1% 급증했다.

 

성수동과 부산 해운대에서는 피부과 시술 이후 재생크림과 의약품을 구매하는 이른바 'K-약국' 소비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성수2가1동 약국 매출은 전년 대비 1만5249%, 부산 해운대구 우1동은 1만2828% 증가했다.

 

피부과 시술과 약국 소비가 하나의 관광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들은 피부과 시술을 받은 뒤 재생크림과 피부 회복용 의약품을 구매하고, 이를 SNS를 통해 공유하며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틱톡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는 한국 피부과 시술 후기와 전후 비교 콘텐츠가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의료관광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피부과에 대한 관심 역시 수치로 확인된다. 키움증권이 이달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복을 제외한 외국인 피부과 실환자 수는 198만명으로 전년 대비 73.8% 증가했다. 외국인의 피부과 의료관광 지출액도 올해 5월 기준 14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5%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피부과에서 경험한 피부 탄력 관리와 리프팅, 스킨케어 효과를 귀국 후에도 유지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 수요는 또 다른 산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바로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가정용 미용기기 수출액은 8612만800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2% 증가한 규모다. K-뷰티가 화장품 중심에서 피부관리 경험 중심으로 확장되면서 관련 기기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다. 2010년대부터 갈바닉 마사지기와 LED 마스크, 클렌징 기기 등이 잇따라 출시됐지만 높은 가격과 제한적인 기능 탓에 일부 소비자층 중심 시장에 머물렀다. 당시 홈케어 기기는 피부과 시술의 대체재라기보다 보조도구에 가까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고주파(RF), 미세전류(EMS), 발광다이오드(LED), 초음파 등 피부과 시술에 활용되는 기술이 가정용 기기에 적용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과거 뷰티기기가 단순 피부관리 보조도구였다면 최근 제품들은 피부 탄력과 리프팅, 광채 관리 등 보다 전문적인 영역까지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7조원에서 2030년 45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도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에이지알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으며, 올해 1월 기준 뷰티 디바이스 누적 판매량은 600만대를 넘어섰다. LG생활건강 역시 고주파 기술을 활용한 'LG 프라엘 써마샷 얼티밋'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홈케어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K-뷰티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화장품은 한 번 판매하면 거래가 끝나는 소비재 성격이 강하지만 피부과 시술과 홈 뷰티 디바이스는 지속적인 관리 수요와 반복 소비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K-뷰티가 제조업 중심 산업에서 서비스와 기술 중심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급증하는 외국인 수요에 맞춰 통역 서비스와 사후관리 체계, 시술 안전성 관리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의료관광 시장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술 효과뿐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의료 서비스 환경 구축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을 보면 변화는 분명하다. 마스크팩을 사가던 외국인들은 이제 피부과를 찾고, 약국에서 재생크림을 구매하고, 귀국 후에는 홈 뷰티 디바이스를 사용한다. K-뷰티는 더 이상 화장품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의 피부관리 기술과 경험이 새로운 수출 상품으로 떠오르며 'K-에스테틱'이라는 새로운 산업 지형을 만들어가고 있다.[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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