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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리더뉴스] 캐나다가 한국 잠수함에 주목하는 이유.."신형 테슬러 같다"...

  • 남상채 기자
  • 입력 2026.05.2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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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캐나다 해군이 한국의 방위산업, 특히 잠수함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캐나다 현지 언론이 한국 해군의 도산안창호함(KSS-Ⅲ)을 집중 조명했다. 더글로브앤메일, CBC, CTV 등 주요 매체들은 캐나다 해군 관계자들의 평가를 인용해 한국 잠수함의 성능과 완성도를 높게 평가했다. 특히 캐나다 해군 부사관이 도산안창호함을 두고 “신형 테슬라 같다”고 표현한 대목은 상징적이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다. 현재 캐나다가 처한 잠수함 전력 공백과 차세대 잠수함 사업의 긴급성을 고려하면, 이번 평가는 한국 방산 산업에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캐나다는 현재 심각한 잠수함 전력 노후화 문제를 안고 있다. 운용 중인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은 1998년 영국으로부터 도입한 중고 함정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상당수가 수리 상태에 있으며 실질적으로 즉시 작전 가능한 함정은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캐나다 태평양함대 사령관이 “어제라도 새 잠수함이 필요했다”고 말할 정도로 상황은 절박하다. 캐나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의 도산안창호함이 미국 하와이에서 캐나다 빅토리아 해군기지까지 약 1만4천㎞를 직접 항해해 입항한 것은 단순한 친선 방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특히 캐나다 해군 장병들이 약 2주 동안 잠수함에 직접 승선해 운용 환경을 체험했다는 점은 결정적이다. 방산 수출은 단순히 제원표나 홍보 자료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실제 운용성과 신뢰성이 중요하다. 캐나다 해군이 한국 잠수함을 직접 경험했다는 사실은 한국 측에 상당한 이점을 제공한다.

 

캐나다 군 관계자들이 주목한 부분도 흥미롭다. “녹이 슬지 않았다”, “공간이 넉넉하다”는 평가는 단순한 인상이 아니다. 잠수함은 장기간 밀폐된 공간에서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특성상 승조원의 피로도와 생활 환경이 전투 효율에 직결된다. 특히 북극과 대서양 장기 작전을 고려하는 캐나다에게는 내부 환경과 유지 관리 수준이 매우 중요한 요소다. 최신 자동화 체계와 디지털화 수준 역시 캐나다 승조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한국이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 핵심 이유는 ‘속도’다. 현재 캐나다가 추진 중인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은 최대 12척 규모로 알려져 있으며, 최종 후보는 한화오션의 KSS-Ⅲ와 독일 TKMS의 타입 212CD로 압축된 상태다. 그런데 캐나다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최고의 잠수함” 이전에 “언제 받을 수 있는가”다.

 

한화오션은 이미 실전 배치 및 양산 경험을 가진 플랫폼을 기반으로 빠른 납기를 제시하고 있다. 반면 독일의 타입 212CD는 높은 기술적 명성을 갖고 있음에도 아직 초기 생산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캐나다 국방 전문가들 역시 한국이 이미 검증된 생산 체계를 갖췄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실제 방산 시장에서는 성능만큼이나 안정적인 공급과 일정 준수가 중요하다. 최근 세계 각국이 공급망 불안과 생산 지연 문제를 경험하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여기에 국제정세도 영향을 미친다. 캐나다가 잠수함 전력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러시아의 북극 군사력 강화와 중국의 북극 진출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북극 항로의 전략적 가치가 커지는 상황에서 캐나다는 장거리 작전이 가능하고 장기간 은밀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잠수함 전력을 필요로 한다. 한국의 KSS-Ⅲ는 대형 디젤잠수함으로서 장거리 작전 능력과 공기불요추진(AIP) 체계를 갖추고 있어 이러한 요구에 부합하는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물론 독일 측의 제안도 강력하다. 독일 정부는 경제·산업 협력 패키지와 NATO 네트워크를 앞세우고 있다. 타입 212 계열이 이미 유럽 동맹국에서 운용되고 있다는 점 역시 강점이다. 결국 캐나다는 “빠르게 확보 가능한 검증된 플랫폼”과 “전통적인 NATO 방산 체계”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번 사례는 한국 방산 산업의 위상이 과거와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한국은 과거 독일 기술을 기반으로 잠수함을 면허 생산하던 국가였다. 그러나 이제는 독자 설계 기반의 3천톤급 잠수함을 개발하고 이를 NATO 국가에 수출하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K9 자주포, FA-50, K2 전차에 이어 잠수함 분야까지 한국 방산의 경쟁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도산안창호함의 캐나다 입항은 단순한 해외 기항이 아니다. 그것은 한국 방산이 ‘가성비 좋은 무기’ 수준을 넘어, 실제로 동맹국들이 전략 자산으로 검토하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일 수 있다.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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