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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리더뉴스] 삼성, 최악의 위기는 넘겼지만 성과급 잔치 후폭풍... 흔들리는 삼성의 조직 신뢰..

  • 남상채 기자
  • 입력 2026.05.2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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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생성)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삼성전자가 최악의 위기는 넘겼지만, '성과급 후폭풍'으로 계속 흔들리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노사는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 지급에 합의하면서 파업 위기는 일단 봉합됐다. 그러나 갈등은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표면적으로는 성과급 규모의 차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삼성전자 내부의 보상 철학과 조직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훨씬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메모리 사업부 일부 직원들은 수억원대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같은 DS(반도체) 부문 내에서도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는 그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의 보상을 받게 됐다. 특히 적자를 기록한 사업부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같은 반도체 조직 안에서도 지나치게 극단적인 차별이 발생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단순히 독립 사업부들의 집합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늘날 AI 반도체 경쟁력은 메모리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첨단 패키징과 시스템 설계, 파운드리 공정, 고객 맞춤형 최적화 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한다.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드물게 메모리와 파운드리, 패키징 역량을 동시에 갖춘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평가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성과 보상은 철저히 단기 손익 기준으로만 나뉘었다. 메모리가 성과를 냈으니 더 가져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다. 물론 성과주의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기업은 이익을 낸 조직에 보상할 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은 단기 성과만으로 움직이는 산업이 아니다. 대규모 선행 투자와 긴 연구개발 기간, 그리고 업황 사이클을 견뎌야 하는 대표적인 장기 산업이다.

 

실제로 현재 적자를 감수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 역시 삼성전자 미래 전략의 핵심 축이다. 첨단 공정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하면 AI 시대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하지만 내부 구성원들이 “희생은 함께하지만 보상은 특정 사업부만 가져간다”고 느끼는 순간 조직 결속은 급격히 흔들릴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신뢰의 붕괴다. 회사는 그동안 “성과가 좋을 때 축적해 적자 시 보전하겠다”, “미래 성과에 대해 충분히 보상하겠다”는 메시지를 반복해왔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그런 약속이 실제 보상 체계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번 갈등은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가 과연 우리 희생을 기억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갈등은 이제 DS 내부를 넘어 DX(완제품) 부문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DX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반도체를 비싼 가격에 내부 공급해 발생한 수익으로 DS만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반발도 나온다. 과거 메모리 업황이 침체됐을 때 DX 사업의 수익이 회사 전체를 지탱했던 기억도 여전히 조직 내부에 남아 있다. 결국 삼성전자 내부에는 메모리와 비메모리, DS와 DX, 현재 실적과 미래 투자 사이의 복합적인 긴장이 동시에 존재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철저한 사업부별 성과주의를 강화할 것인지, 아니면 장기 투자와 협업 기여까지 고려하는 새로운 보상 체계를 마련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만약 단기 실적 중심 보상이 지나치게 강화된다면 조직 간 위화감은 더 커질 수 있다. 특히 첨단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핵심 인재 이탈과 연구개발 동력 약화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성과급은 단순한 보상이 아니다. 기업이 무엇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메시지다. 지금 삼성전자 내부에서 터져 나오는 갈등은 결국 “누가 얼마를 받았는가”보다 “회사가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가”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안과 직결돼 있다.

 

AI 시대의 승자는 단순히 한 번의 실적 호황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장기 투자와 조직 신뢰, 그리고 협업 체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가 결국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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