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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리더뉴스] 호르무즈 해협 위기로 ' 유럽 주도의 새로운 해상 질서가 시작되나...

  • 남상채 기자
  • 입력 2026.04.1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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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위기, 유럽 주도의 새로운 해상 질서가 시작되나...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이란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분쟁의 핵'이 되면서, 국제관계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며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차단된 가운데, 국제사회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중동전쟁으로 차단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통항을 위한 국제 정상회의가 약 40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 회의를 통해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열린다. 한국도 화상회의에 참여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키어 스타머와 에마뉘엘 마크롱이 주도하는 이번 국제 정상회의는 단순한 외교적 논의를 넘어, 글로벌 경제의 핵심 동맥을 되살리기 위한 실질적 행동을 모색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다.

이곳이 봉쇄되면 국제 유가는 급등하고, 물류와 공급망은 연쇄적으로 흔들린다. 한국을 포함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는 그 충격이 더욱 직접적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회의의 목적은 명확하다. 항행의 자유를 회복하고, 해상 운송의 안전을 확보하며,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대응이 ‘전투’가 아닌 ‘보호’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점이다.

다국적 해상 임무는 기뢰 제거와 민간 선박 보호 등 방어적 성격으로 설계되고 있다. 이는 군사적 확전을 피하면서도 실질적인 해상 안전을 확보하려는 절충적 접근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변화는 따로 있다.

바로 미국이 빠진 자리에서 유럽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의 군사 파병 요구에도 불구하고 동맹국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이번 사안은 자연스럽게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 주도의 협력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이는 국제 안보 질서에서의 미묘한 균열이자, 새로운 다극 체제의 신호일 수 있다.

 

향후 전망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단기적으로는 전면적인 해협 재개방보다는 제한적이고 단계적인 통항이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중기적으로는 군사적 긴장과 해상 안전 확보 노력이 병행되는 불안정한 균형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해상 안보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결국 이번 회의는 단순한 위기 대응을 넘어, 국제 질서의 변화를 예고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언젠가 완화되겠지만, 그 과정에서 형성되는 새로운 협력 구조와 안보 패러다임은 오랫동안 세계 경제와 정치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해협 봉쇄가 아니라, 글로벌 질서 재편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굿리더뉴스=남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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