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리더뉴스=김민호 기자] 민주당 대표에 출마한 김민석-정청래 후보가 1승1패를 기록하며 민주당 당권이 한치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혼전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8·17 전당대회 초반 1주 차 순회경선에서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는 일진일퇴로 초박빙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청와대, 각 캠프 사람들의 속마음도 바빡바짝 타들어갈 것이다.
정청래 후보는 2일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세력의 본산인 부산·울산·경남(부울경)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 후보를 꺾고 1위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정 후보의 연고지인 충청권에서 김 후보가 예상을 깨고 303표 차로 승리를 거머쥐기도 했다. 현재 두 후보가 근소한 표차의 박빙세를 보인 채 하루 만에 1승씩을 주고 받으면서 당권레이스 초반 판세는 대혼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송영길 후보의 득표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는 가운데 김·정 후보 간 득표전은 예측이 어려운 혼전 양상 속에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권리당원 투표율이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당원이 몰린 호남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승패를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발표된 부울경 권리당원 투표 결과 정 후보는 2만5천189표(46.65%), 김 후보는 2만3천675표(43.85%), 송영길 후보는 5천129표(9.50%)를 각각 득표했다.
정 후보와 김 후보의 표 차이는 1천514표, 득표율 차이는 2.80%포인트(p)로 집계됐다.
전날 발표된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더한 누적 득표수에서는 정 후보가 5만5천518표(45.51%)로 김 후보(5만4천307표·44.52%)를 1천211표(0.99%p) 차이로 앞섰다.
하루 만에 1·2위 역전이 나타났지만, 표차가 크지 않은 박빙의 혼전세로 평가된다. 경선 초반 어느 쪽도 쉽사리 대세를 형성하지 못한 채 각축전을 벌이는 셈이다.
당초 1주 차 순회경선 지역인 충청권과 부울경은 각각 정 후보의 고향이자 조직 우세 지역으로 분류돼 승리가 점쳐졌던 곳이다.
그러나 정 후보는 전날 충청권에서 김 후보에게 0.44%p 차로 패배했다. '김민석 우세론'이 불붙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지만, 이날 부울경 경선 1위는 정 후보에게 돌아가면서 이런 예측을 다시 벗어났다.
정 후보의 부울경 승리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당의 뿌리"라며 강조해 온 '민주당 적통론'이 당심을 움직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후보는 이날 경선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노무현과 문재인의 후예들이 노무현 정신과 문재인 정신이 깃든 부울경에서 제 손을 잡아주신 것에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히며 적통론을 거듭 내세웠다.
아울러 2002년 대선 당시 김 후보가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며 탈당했던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 사태를 집요하게 겨냥한 공세도 부울경 지역에서 상당 부분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친청계 후보 3명 중 2명이 당선권에 안착하며 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1주 차 순회경선 누적 득표율에서 친청계 최민희(22.58%)·한민수(14.46%) 후보는 각각 1·3위에 올랐다.
김 후보는 이날 부울경 순회경선에서 패하며 2연승에는 실패했지만 당초 예상했던 열세 구도를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진단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선 후 유튜브에서 "충청과 부울경에서 합쳐서 한 7%(p)까지 밀리면 결과적으로는 안정적으로 1순위에서 이길 수 있다고 봤다"며 "저로서는 나쁘지 않은 정도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우리가 이긴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호남과 수도권에서 압승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발표된 수치에는 전략지역인 경남에 적용되는 가중치가 반영되지 않았지만, 가중치가 적용되더라도 득표율 차이는 김 후보 본인이 언급했던 7%p보다 적은 수치에 그칠 것으로 예측돼 김 후보로서는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김 후보 측은 당초 전략대로 2주 차부터 득표율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당대회 말미에 치러지는 호남과 수도권 지역 순회경선에서 확실한 역전승을 거두겠다는 방침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1주 차 순회경선 결과에 대해 "선방했고 순항할 수 있겠다"고 평가하며 "2주 차에는 '골든 크로스'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후보는 1주 차 순회경선에서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송 후보는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 후보 중 부산에 가장 연고가 있고 가덕도 공항 등 현안 문제를 제일 열심히 했다고 자부하는데 10%가 넘지 않아 대단히 서운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낮은 득표율에 대해서는 "워낙 두(정·김) 후보의 관계가 치열하다 보니 저를 찍고 싶은 사람들도 저를 찍지 못하고 표가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있다"고 분석했다.
송 후보는 조직력이 높다고 평가받는 호남에서 대역전극을 쓰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 대표 선출에 권리당원 1인 1표제가 처음 도입된 만큼, 전체 권리당원의 30% 이상이 집중된 호남 경선이 승패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날 부울경 권리당원 투표율이 54.69%로 높게 집계되면서 이 같은 투표 열기가 어느 후보에게 호재로 작용할지도 관전 요소다. 역대 민주당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은 지난해 56.99%였다.
'강력한 개혁 당 대표'를 기치로 내 건 정 후보 측은 강성 당원들의 참여가 높아질수록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김 후보 측은 전반적인 투표율이 높을수록 온건·중도 성향 당원들의 표심이 유입돼 자신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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