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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리더뉴스] 한국 군함 건조판도 업그레이드 전망.. 美, 한국 조선소에 첫 공식 타진..

  • 김익수 기자
  • 입력 2026.07.0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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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투함)

 

[굿리더뉴스=김익수 기자] 한국 군함 건조사업이 크게 발전하는 기회가 오고 있다.

 

미국 국방부와 해군은 국내 조선사에 군함 건조 역량에 대한 첫 공식 정보요청(RFI)을 발송하면서 한국 조선업계의 대미 방산 협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는 것.

 

미국은 한국 조선업계를 대상으로 군함 설계·건조 역량을 공식 확인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단순한 기술 문의를 넘어 실제 사업 추진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첫 행정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미 조선협력이 선언적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사업 단계로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 국방부와 미 해군은 최근 국내 주요 조선사에 전투함과 중형급 급유함 건조 능력에 대한 정보요청서(RFI·Request for Information)를 발송했다. 미국 정부가 한국 조선업계를 대상으로 RFI를 통해 군함 건조 역량을 공식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연방조달규정(FAR)에 따르면 RFI는 정부가 사업 추진에 앞서 시장조사와 업체 역량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는 공식 절차다. 가격 경쟁을 위한 입찰이 아니라 기술력, 생산 능력, 납기 가능성, 협력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다. 통상 정부 조달은 RFI(정보요청) → RFP(제안요청) → 입찰 및 평가 → 계약 체결 순으로 진행된다.

 

업계는 이번 RFI를 단순한 자료 수집이 아니라 미국이 해외 조선소 활용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도권 안에서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전투함 분야 RFI에 회신했으며, 중형급 급유함 분야에는 삼성중공업까지 포함한 3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출 자료에는 군함 건조 실적, 설계 인력과 기술력, 연간 생산 능력(CAPA), 납기 일정, 미국 기업과의 협력 현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한국을 찾는 이유…'세계 최강 조선 생산성' 

미국이 한국 조선업계에 관심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자국 조선산업의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미국은 오랜 기간 군함을 자국 내에서 건조해 왔지만 최근 들어 숙련 인력 부족, 생산시설 노후화, 공급망 불안 등의 영향으로 건조 일정이 잇따라 지연되고 있다. 일부 핵심 함정 사업은 당초 계획보다 수년씩 늦어지고 있으며, 건조 비용도 크게 증가했다.

 

반면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상선 건조 능력뿐 아니라 이지스 구축함, 잠수함, 상륙함, 군수지원함 등을 자체 설계·건조한 경험을 갖춘 국가다. 높은 자동화 수준과 짧은 건조 기간, 안정적인 품질 관리 능력은 미국이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려운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중국 해군의 급속한 전력 증강도 미국을 움직이는 요인이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전략 강화를 위해 함정 확보 속도를 높여야 하지만, 현재의 생산 체계만으로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정상회담 발언이 실무로…정책이 사업으로 이어질까

이번 RFI는 최근 한미 정상 간 대화와도 맞물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할 수 있느냐"고 직접 질문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당시에는 정치적 메시지 정도로 해석됐지만, 이후 미 국방부와 해군이 실제 RFI를 발송하면서 양국 간 조선협력이 정책 논의를 넘어 실무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한미 양국은 지난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 가운데 1,500억 달러를 조선 협력 분야에 투입하기로 합의한 만큼, 이번 절차는 이러한 협력 구상의 구체화 과정으로도 해석된다.

 

(현대중공업 거제사업소) 

국내 조선 3사의 미국 전략도 본격화

국내 조선사들은 이미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했고, 미국 군함 건조를 위한 라이선스 취득 절차도 진행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최대 군함 건조업체인 헌팅턴 잉걸스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으며, 삼성중공업 역시 제너럴 다이내믹스 NASSCO와 전략적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한국에서 핵심 블록을 제작한 뒤 미국 현지에서 최종 조립하는 방식이나, 설계·기술 이전을 병행하는 공동 생산 모델 등 다양한 협력 방식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대 변수는 미국 법·제도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벽도 있다.

 

현재 미국은 관련 법령에 따라 군함을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것이 사실상 제한돼 있다. 따라서 한국 조선사가 직접 군함을 건조하려면 법 개정이나 예외 적용, 또는 미국 현지 생산을 전제로 한 새로운 협력 모델이 마련돼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 국방부는 단순히 업체를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규제를 어떻게 정비할지와 내년도 국방예산 반영 가능성까지 함께 검토하는 단계"라며 "이번 RFI는 정책 결정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수십조 원 시장 열릴 수도…조선·방산 생태계 전반 수혜 기대

시장에서는 이번 협력이 현실화될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한다.

 

군함은 일반 상선보다 기술 난도가 높고 부가가치가 큰 대표적인 방산 산업이다. 구축함 한 척의 사업비는 통상 수조 원 규모에 달하며, 보급함 역시 수천억 원에서 1조 원 안팎의 예산이 투입된다.

 

만약 미국이 10척 이상의 함정을 한국과 공동으로 건조하거나 생산을 분담할 경우 전체 사업 규모는 수십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직접적인 수혜는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이 예상되지만, 선박 엔진, 특수강, 전장 시스템, 방산 전자장비, 용접·기자재 업체 등 국내 조선·방산 공급망 전반으로 효과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계약은 아직…그러나 방향은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RFI가 곧바로 수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미국 의회의 예산 승인과 관련 법령 정비, 정식 제안요청서(RFP) 발행, 입찰 및 계약 등 여러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가 한국 조선업계를 전략적 파트너로 공식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미국의 군함 건조 정책이 '자국 생산' 중심에서 '동맹국과의 공동 생산'으로 확대되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RFI는 단순한 시장조사가 아니라 미국 조선 정책 변화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향후 법·제도 개선과 예산 확보가 뒤따른다면 한미 조선협력은 한국 조선산업의 새로운 성장 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굿리더뉴스=김익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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